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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대통령 만들기'… 이 사람들이 뛴다

'昌대통령 만들기'… 이 사람들이 뛴다

2002 대권 플랜 짜는 '이회창 만들기'

2년 넘게 남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2002년 대선을 입에 올린다. 최근 민주당 대표위원 경선에서는 ‘충청도 대통령론’, ‘비호남 후보론’ 등 갖가지 대권론이 쏟아졌다.

이에 앞서 4·13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을 때는 ‘이회창 대세론’이 한껏 고개를 들기도 했다.

갖가지 대권론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정치권은 2002년 대선 구도를 단순하게 정리하기도 한다.‘정권 재창출이냐, 이회창이냐’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숱한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가장 강력한 야당의 대권 후보라는 뜻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를 부인하기는 힘들다.

1997년 대선때 당시 이회창 후보의 옆에는 이른바 ‘7인방’이 있었다.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7인방’은 없다. 모두 뿔뿔히 흩어졌다. 2002년 이회창 대권 플랜은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한나라당의 그랜드 디자인은 이들에 의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당 안팎에 네트워크를 조금씩 구축해가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정국 상황과 관련, 수시로 이 총재에게 조언을 하는 한편 공식적인 대선 준비팀이 뜨는 시점까지 할 수 있는 만큼 수권 준비를 한다는 생각이다.


경제분야… 유승민소장, 이한구의원 역할 두드러져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이 총재의 특별 지시 사항을 검토, 수시로 보고서를 올린다. 여의도연구소 자체의 맨파워에서 나온 것도 있지만 외부의 아웃소싱 팀이 작성한 것도 많다.

한편으로는 당의 다른 공식 라인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검토한 뒤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유 소장이 꾸려가고 있는 외부 팀의 주축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학계와 각종 연구소의 소장파들. 금융 재정 복지 등 경제의 각 분야마다 3~4명으로 구성된 조언 그룹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코디네이션은 유 소장의 몫이다.

유 소장은 경제 뿐 아니라 남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세컨드 오피니언’을 내놓고 있다. 남북 문제의 경우 다른 채널에서 올라오는 보고서가 있지만 최근 들어 유 소장의 의견이 많이 받아들여 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이었던 18일 나온 이 총재 명의의 특별 담화는 유 소장 작품이었다. 유 소장은 이날 오전 이 총재의 지시를 받고 반나절 작업 끝에 초안을 완성했고, 이를 이 총재와 머리를 맞대고 수정했다.

이한구 의원도 이 총재가 많이 기대는 경제 전문가. 이 의원은 여권에게는 송곳 같은 존재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득력있게 비판, 당 안팎에서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4·13 총선 과정에서는 민주당과의 정책 대결을 주도, 한나라당을 제1당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주로 당의 공식적인 경제 정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게 유 소장과 다른 점. 지난 주말 나온 김대중 정부 임기 절반 중간 평가도 그의 몫이었다.

이밖에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만제 의원과 실물 경제에 밝은 이상득 의원 등은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의 경제 전문가나 50대 후반의 학계 인사들과 이 총재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들 외부 전문가에게 수시로 경제 과외를 받고 있다.


남북 문제… 윤여준의원 주축, 이세기의원 지원

윤여준 의원이 주축이다. 윤 의원은 1994년 안기부장 특보로 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깊숙히 관여했던 전문가. 이 총재는 윤 의원의 균형 잡힌 시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윤 의원은 4·13 총선 공천 파동에 떠밀려 겉으로는 2선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 그러나 이 총재의 신임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이 총재에게 보고서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도 당 바깥에 별도의 팀을 갖고 있다. 전반적인 정국 흐름을 짚어가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 이 총재는 남북 문제 이외에도 윤 의원을 찾는 일이 많다. ‘창심’(昌心·이총재의 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낸다는 게 당내의 평가다.

남북 문제에 대해서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남북문제 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조언 빈도도 잦은 편이다. 개혁 성향 의원의 구심점인 이부영 부총재는 남북 문제에 대해 이 총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는 균형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치분야… 최병렬 부총재 등 당 공식기구 활용

정치 분야의 경우 외부 조언 그룹 보다는 당내의 공식 기구가 활용도가 높은 편. 주로 당내 인사들이 이 총재를 보좌하고 있다.

이 총재는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총재단회의를 소집, 의견을 듣는다. 최병렬, 이부영, 박희태, 강재섭, 하순봉 부총재 등은 이 총재와 독대를 하는 경우도 많다.

정세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맹형규 의원과 지근 거리에 있는 권철현 대변인, 주진우 비서실장도 이 총재의 측근으로 자리잡았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 세 사람과 유승민 소장을 묶어 ‘신4인방’으로 부르기도 한다. 금종래 정무특보, 정태윤 비서실 차장도 이 총재의 부름을 자주 받는 편.

제2정조위원장인 정형근 의원도 이 총재 사람이다. 정 의원의 경우 15대 국회때 보다는 눈에 띄게 활동 반경을 좁혔지만 이 총재는 정 의원의 정보 수집력과 판단력을 여전히 신임하고 있다. 정 의원도 외부에 별도의 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KBS 창원총국장 출신인 양휘부 언론특보는 이 총재의 ‘미디어 정치’에 관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최성욱 정치부 기자 feelchoi@hk.co.kr

입력시간 2000/08/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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