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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우영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인터뷰] 최우영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간첩과 똑같은 취급에 분개"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최우영씨는 “아직도 납북자 가족은 군장교가 될 수 없다”며 “타의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을 간첩과 똑같이 취급하는 냉전시대 사고방식은 요즘같은 남북 화해의 시대에도 털끝 하나 변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요즘 납북자 얘기가 부쩍 늘었는데.

“그동안 정부, 언론, 심지어 인권단체마저 우리 납북자 가족에겐 높은 벽이었다. 최근 남북관계의 변화 바람 속에서 적극적 문제제기를 멈추지 않은 결과라 생각한다.”


-납북자 가족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는.

“지난해 국가정보원 발표로 북에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당장 국정원에 찾아가 자세한 정보를 요구했지만 국정원은 ‘기밀사항’이라며 마치 귀찮은 민원인 취급만 했다.

그러다가 일본의 납북자 송환모임 활동 소식을 접했다. ‘세상 모든 사람은 다 안해도 난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2월 시작했다.”


-그동안 비전향장기수들과 몇차례 접촉이 있었는데.

“지난 22일과 28일 두차례 만났다. 장기수는 우리에게 굉장히 소중한 카드였다. 이들이 북으로 갈 때 우리 가족들이 돌아오길 바랐는데 조건없이 먼저 간다니 솔직히 중요한 뭔가를 잃어버리는 느낌이다. 처음엔 찾아 가기 힘들었지만 따뜻하게 대해주셨고 지금은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납북자 가족들의 생활은.

“우리집만 해도 아버지가 납북된 이래 13년 동안 집안에서 아버지 얘기를 꺼내 본 적이 없었다. 서로가 괴로웠기 때문이다. 가장이 없는 집에서 나머지 가족들은 생계를 위해 피눈물 나는 고생을 했다. 지금도 전국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생활고 때문에 자주 모이지 못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남북 화해의 첫걸음은 분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정서적 상호치유’다. ‘사람’의 문제를 물자교류처럼 횟수나 양으로 비교해선 안 된다. 정부가 하루빨리 모든 분단의 피해자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

김용식 사회부기자 jawohl@hk.co.kr

입력시간 2000/08/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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