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사이버로 번진 이산의 恨

8월 15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페이지에 길이 남을 날이다. 50여년이 넘게 이별의 아픔을 담고 살았던 남북 이산가족이 뜨거운 해후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왜 이제야 왔느냐”는 늙은 딸의 어머니에 대한 원망은 한반도를 눈물바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생각해보자. 50여년 동안 부모 자식 형제지간에 얼굴 한번 못보고 그리움으로 살아왔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렇기에 이번 광복절은 잠시나마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장으로 뇌리에 선명히 박혀 있다. 다시 보아도 그것은 실로 영화보다 더 극적인 한편의 시나리오였다. 감동의 물결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날에 맞춰 인터넷업체는 각종 축하 이벤트 행사를 준비했으며 네티즌들도 연일 축하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공중파 방송사들의 인터넷 방송은 연일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일반 사이트에서도 이산가족 상봉을 화제로 이벤트를 벌였다. 한반도 전체의 행사가 인터넷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인터넷 세상에서도 이산가족과 북한관련 정보가 넘쳐 났다. 이곳에서는 일반 매스컴에서 접하기 힘든 북한소식을 들을 수 있고 북한 5도를 비롯해 백두산, 금강산 등 명승고적도 두루 둘러 볼 수 있다.

쇼핑몰을 통해 북한의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가는 북한은 즐겁기만하다.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하는 북조선인포뱅크(www.dprkorea.com)와 조선인터넷(www.dprk.com)은 포털개념의 종합 북한정보 사이트다.

인포뱅크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활동 등 노동당 뉴스, 경제, 투자정보부터 영화, 음악, 요리 등 문화와 출판물도 소개하고 있다. 조선인터넷은 북한과 경제문화 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이트. 북한의 일반정보는 물론 사업대행과 컨설팅, 교역과 인터넷사업 지원, 특산물 쇼핑몰 코너를 갖추고 있다.

통일부 홈페이지(www.unikorea.go.kr)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인기 사이트. 남북관계 일일동향이나 일일 북한정보를 얻을 수 있어 네티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적인 북한의 정치이념이나 통일정책을 알고 싶다면 북한문제연구소(www.koreascope.org)에 접속해보자. 각종 논문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 편리하다.

북한문화가 긍금하다면 남북통합문화관(www.mct.go.kr/arirang)에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문화소식, 유물관, 유적관, 가상입체박물관, 문화연구포럼을 비롯해 남한관 9개, 북한관 7개 전시실 형태로 박물관도 가지고 있다.

북한 특별전시관에는 ‘7000년 문화재보’라는 주제로 시기, 재료, 용도별로 유물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마음에 드는 북한관련 특산물을 구입하고 싶다면 사이버쇼핑몰을 두드리면 된다. 북한마을(http://www.snkorea.co.kr)은 SNK에서 운영하는 북한물품 전문 쇼핑몰이다.

SNK유통은 1996년 설립돼 남북한 물자교역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북한에서 생산하는 주류, 우표, 송화가루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고려샵(http://www.coreashop.com)도 대표적인 남북교역 중계전문 사이트의 하나. 건강식품을 비롯해 약초, 주류, 수공예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북한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망라돼 있다.

북한에 혈육이 있는 사람이나 이산가족 정보가 필요하면 KBS와 이북7도민회의에서 개설한 이산가족찾기(http://www.who119.com)를 찾으면 된다. 이 사이트에서는 자신과 찾을 사람의 이름, 나이, 고향, 신체적 특징과 같은 정보를 직접 입력하고 검색할 수 있다.

유니온커뮤니티(http://www.unionzone.com)는 금강산국제그룹과 연계해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찾아주기, 송금대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생사확인 비용은 1인당 기본 500달러 정도며 통일부에서 80만원의 지원금을 보조해준다. 이밖에 이산가족찾기(www.esan.co.kr), 백두산이산가족찾기(www.lostman.co.kr) 등이 있다.

또 해외 인터넷방송인 한터넷(http://www.hanter.net)에 접속하면 남북정상회담과 남북이산가족 상봉실황이 녹화돼 있다. 남북 이산가족의 생애 최고의날, 인터넷에서는 영원히 간직할 앨범으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경우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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