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부작용 없는 알로덤

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 앞으로 할 일이 그 사람의 적성과 맞을 것인지 아닌지, 또는 그 사람이 앞으로 같이 살기에 성격이 잘 맞는지 따져보려는 욕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를 바가 없다.

피타고라스가 인상을 중요시하게 여겨 자신이 가르칠 만하다고 여겨지는 인상의 소유자가 아니면 학원에 출입을 금지시켰다든지, 아리스토텔레스가 인상을 보고 철학을 배울 만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입문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옛날에는 물론 첨단 과학문명시대라고 하는 요즘에 이르러서도 결혼을 앞두고 당사자의 궁합을 본다든지 관상을 보곤 한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입사를 위한 면접시험에서도 깨끗한 인상과 수려한 용모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혼을 위해서도 준수한 용모는 필수요소가 돼 버린지 오래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용성형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던 중년 남성까지 이마에 패인 주름살이나 흉터를 없애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

대부분 영업직에 있거나 사회활동이 활발한 계층인 이들이 성형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타인에게 혐오감이나 불쾌감을 주지 않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며 원만한 사회활동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 수술의 이유다. 그야말로 미용 위주의 멋내기 성형이 아니라 생계형 성형인 셈인데 이쯤 되면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인상을 중요시하게 여기는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인상학자들은 관상만으로 사람의 운명이 100%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인생행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미용성형의 흐름을 볼 때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뺨이 움푹 패인 흉터가 있거나 콧날이 지나치게 낮거나 성형수술 후 자연스럽지 못한 코를 가진 사람, 또는 입가의 주름, 얼굴 기형 등이 있어 타인에게 혐오감 또는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용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의 개선을 위해 미용성형을 시행한다.

성형수술은 대개 인공삽입물을 이용,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어떠한 재질의 삽입물을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인공삽입물의 종류에 따라 수술 후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염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것이 최근 성형외과에서 미용성형술에 많이 사용하는 알로덤(ALLODERM)이다.

알로덤은 성형외과 영역에서 수술시 사용하는 인공삽입물 중 가장 최근에 나온 신물질로서 죽은 사람의 피부에서 표피층을 제거한 후 진피층만을 골라 항생용액과 항바이러스용액에 담궈 살균처리한 뒤 섬유조직만 추출, 영하 80∼90도에서 냉동건조시킨 제품이다.

지난 1991년 미국에서 화상치료를 위해 처음 사용된 이래 점차 사용범위가 넓어져 최근에는 입가의 주름 제거를 비롯해 코의 성형수술 및 재수술, 얼굴기형 교정, 외상으로 인한 흉터 제거 등 미용성형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알로덤의 장점은 피부에 이식한 후 주변의 섬유조직이 들어가 자라고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면서 약 6개월 후에는 본인의 피부와 똑같은 형태와 기능을 갖는다는 것이다.

또한 촉감도 부드럽고 외관상 매우 자연스러우며 이식에 따른 감각이상도 없고 시술 후 대부분 흡수되는 지방이식과는 달리 흡수가 거의 되지 않아 수술 후 시간이 많이 지나도 모양이 그대로 잘 유지된다. 더욱이 수술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알로덤의 양이 부족하면 더 보충하고 남으면 제거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있다.

알로덤은 안전성에 있어서도 이미 미 식품의약국(FDA)의 안전검사에 통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실례로 국내의 한 의료기관에서 알로덤을 이용, 미용수술을 시행한 결과에서도 면역 거부반응이나 감염, 흡수 등의 부작용이 없이 정상적인 생체피부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알로덤을 이용, 움푹 꺼진 뺨의 상처나 입가의 주름 등을 수술할 경우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0/09/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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