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문화의 세계화 등

◐ 문화의 세계화

요즘 세계의 문화를 살펴보면 파리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탱고를 추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쿠바의 살사를 춘다. 또 맥도널드는 베이징에서 햄버거를 팔고 중국 요리는 전세계 거리에서 팔린다. 바야흐로 문화의 세계화 시대가 온 듯하다.

하지만 `문화의 세계화'는 요즘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세계문화는 허구일 뿐이라는 일침을 가한다. 문화의 세계화란 몇 세기 동안 계속돼온 지구 차원의 상품교역에 문화라는 포장을 씌운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저자 장-피에르 바르니에는 더구나 문화의 세계화로 선진 산업국가의 문화상품에 의해 많은 국가의 문화들이 고사당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맥도널드와 코카콜라로 상징되는 미국 문화의 침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문화의 세계화를 돌아보고 인류 전체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진정한 세계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한울, 9,000원.

◐ 체 게바라의 라틴 여행일기

20세기 가장 완벽한 인간으로 기억되는 `체 게바라.'얼마전 게바라 평전이 출간되면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을 만큼 사람에게 순수한 혁명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1967년 10월 볼리비아 밀림에서 혁명 실패로 처형당하는 순간에도 “피델에게 전해주시오. 이 실패가 혁명의 종말이 아니라고…”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던 전설적 혁명전사 체 게바라.

체 게바라의 라틴 여행일기는 1951년 스물세 살의 체 게바라가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오토바이를 타고 라틴 아메리카 5개국을 8개월 동안 돌아다니며 남긴 일기다. 여행동안 그가 겪은 모험과 사건, 그리고 아메리카의 처참한 현실은 평범한 의대생이던 그를 혁명전사로 바꿔놓았다.

이 시기는 그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에 앞서 사회의 질병을 치료하는 게 우선임을 절실하게 깨달은 계기였다.

여행이 끝날 무렵 체 게바라는 위대한 혁명가로 다시 태어난다. 체 게바라의 열정적 혁명정신과 낭만적 일상생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이후, 9,000원.

◐ 돌의 美를 찾아서

강인함과 영원성의 상징물인 바위. 바위 속에는 자연과 함께 풍요와 영원을 누리고자 했던 인간의 원초적 믿음과 상상이 배어있다. 돌 속에는 옛 사람의 종교관과 세계관 등이 담겨 있어 해당 시대의 정신세계를 알 수 있다.

따라서 돌의 의미를 해석함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인간의 혼을 찾는 것이다.

암각화(巖刻畵), 남근석(男根石), 돌장승, 석불,석탑 등 선사시대부터 우리 조상이 돌 속에 남겨온 문화와 미적 감각을 연구하고 그 의미를 탐구했다. 우스꽝스런 돌장승에서는 모든 어려움을 웃음으로 넘기는 우리 민족의 여유와 해학을 찾아내고 남근석에서는 다산에 대한 우리 민족의 간절한 소망을 엿본다.

또 석불에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숨결이 숨어있다고 말한다. 초현대화로 치닫는 과학문명 속에서 잊혀졌던 돌의 문화를 탐구하고 돌에 스며있는 옛 정취를 다시 우려낸다. 다른세상, 1만원.

◐ 부자는 20대에 결정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클래식을 즐기고 서점에서 아래쪽에 놓인 책을 사라. 하지만 TV를 계속 틀어놓는다거나 통장과 도장을 같은 곳에 두는 일 따위는 하지마라. 만약 당신이 캔커피를 즐겨 마시거나 200밀리리터 짜리 팩우유를 사고 있다면 당장 그만두라. 그렇지 않으면 가난뱅이가 된다.

가난뱅이로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습성과 부자의 특징을 날카롭게 지적해 20대부터 부자의 생활 습관을 갖춰 나갈 것을 충고한다. 동시에 서민의 지갑을 노리는 갖가지 상업적 유혹과 함정을 피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고 유가와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요즘 전직 은행원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돈과의 전쟁에서 당당히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험난한 시대를 헤져나가는 개인 경제학이 담겨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리지만 작은 부자는 자신이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20대부터 재테크 계획을 잘 세워 행복한 40-50대를 준비해보자. 좋은책 만들기, 8,000원.

◐ 교실 이데아

소위 문제아라는 학생을 수용한 대안학교의 모습을 카메라 영상처럼 생생하게 담은 책.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문제아들이 대안학교라는 새로운 교육환경 속에서 사랑과 화해를 배우며 홀로서기하는 과정을 따스한 눈으로 그리고 있다.

ITV 최병화 PD가 1998년 1년동안 대안학교인 경남 합천 원경고등학교에서 학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문제아로 낙인찍힌 10대의 고민과 소망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사춘기 방황의 터널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들을 향해 따뜻한 사랑을 보인다. 예담, 8,000원.

◐ 이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승부하라

실패를 거듭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현역 펀드매니저가 전하는 신가치 투자론. 그동안 뚜렷한 원칙없이 감(感)과 운(運)에 승부를 걸었던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철학과 기준을 가질 것을 충고한다. 워렌 버펫, 피터 린치 등 세계적 투자자의 투자기법을 소개하면서 주가에 좌우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투자,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르는 투자만이 성공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청어람 미디어 9,000원.

◐ 新 경제기사가 돈이다

손쉽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문에서 신경제의 흐름과 세상의 변화를 읽는 법을 소개한다. 단편적으로만 제공되는 경제 기사 뒤에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지, 넘쳐나는 최신 정보로부터 경제 흐름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등의 노하우를 전달한다. 또한 신경제의 외환, 금융, 주식 등을 자세히 설명해 21세기 경제에 대한 안목을 키워준다. 거름, 1만2,000원.

◐ 나는 달린다

푸줏간집 아들로 태어나 노숙자, 거리화가, 택시운전사를 거쳐 독일의 부총리 자리까지 오른 요쉬카 피셔 외무장관의 인생철학. 유명 정치인이 아닌 뚱보로서 인생의 좌절을 맛본 피셔가 꾸준한 달리기로 절망을 딛고 자기개조에 성공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흔들림 없는 의지와 많은 훈련, 그리고 끈기, 한 개인이 완전한 변화와 인생에서의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를 깨닫게 한다. 궁리, 7,500원.

◐ 우리 친구 마우마우

제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우리 친구 마우마우는 인간 세상과 가까이 있으나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도깨비 마우마우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항상 행복의 샘이 흐르는 유토피아 같은 도깨비의 보금자리 마우마우 마을.

저자는 도깨비 마을을 떠나 인간 세상을 탐험하는 마우마우 소년 코모와 탱이를 통해 욕심과 탐욕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을 꼬집는다. 때론 엉뚱하기도 하지만 순수하고 유쾌한 마우마우 세계에서 맑은 동심을 찾는다. 문학동네, 전2권 각6,500원.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0/05 11:02


송기희 주간한국부 bara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