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세상] 사람찾기 사이트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학창시절의 단짝 친구나 수년전 곤경에 처했을 때 기꺼이 도와줬던 고마운 사람, 그리고 추억으로 자리잡은 첫사랑….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구에게나 있다. 한때 전국을 흥분과 울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KBS의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은 우리 민족의 그리움에 대한 단면을 잘 보여주었다.

찾고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인터넷 이전의 시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하면 만나고 싶은 사람, 그리운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헤어진 가족이나 동창, 은사 등을 찾아주는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 회원으로 가입한 후 사연을 올려놓고 응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검색엔진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를 가동, 신속하게 결과를 알려주는 곳도 있다. 휴먼 커뮤니케이션즈 앤드 컨설팅(HC&C)이 운영하는 `모교사랑'( www.iloveschool.co.kr)은 이미 잘 알려진 사이트다.

모교사랑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학창시절이라는 끈을 이용, 동문과 동창을 찾아준다. 모교사랑이라는 사이트명보다는 `아이러브스쿨'이라는 도메인으로 더 유명하다. 모교사랑은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학교 친구와 선후배를 전문으로 찾아준다.

누구나 갖고 있는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과 소속감을 통해 가장 결속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것이다. 모교사랑은 단순히 친구를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원들로부터 장학금을 적립, 모교에 기증하는 등 회원간 유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도 갖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각각 `Top100 학교'를 회원수 기준으로 선정, 동문간에 은근한 경쟁심도 유발한다. 이와 비슷한 사람찾기 사이트로 `다모임'(www.damoim.net) 이 있다.

사람 찾아주기 전문 인터넷 방송국 예스터데이 TV(www.yesterdaytv.com)도 인기다. 인터넷 방송의 특징을 살려 텍스트와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아 띄울 수도 있다.

사연을 올리면 자체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 확인한 뒤 연락해준다.

최근에는 미국과 뉴질랜드 등에서 인터넷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오픈팝닷컴'(www.openpop.com) 및 아이텔(ITel)과 서비스를 제휴, 해외로 이주한 사람도 찾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미국이나 뉴질랜드 교민이 예스터데이TV 회원으로 가입해 자신의 정보를 올리거나 찾고 싶은 사람을 등록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PC는 사랑을 싣고'(http://1052.net), `피플서치'(http://search.itsme.co.kr), `휴먼파인드'(www.humanfind.co.kr), `사람찾기 마당'(www.inews.org/114), `파인드맨'(www.findman.co.kr) 등 사람찾기 사이트는 50여개에 이른다. 온라인 커뮤니티 바람을 일으켰던 `프리챌'( www.freechal.com), `싸이월드'(www.cyworld.com), `세이클럽'(www.sayclub.com) 등도 막강한 회원을 기반으로 사람찾기 서비스를 부가서비스로 제공한다.

한국 남성만의 정서를 담아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 동문찾기 붐에 이어 옛 전우를 찾는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 남성 네티즌의 추억을 되살려 주고 있다. `전우클럽'(www.ilovejunwoo.co.kr)은 옛 전우들과의 동호회를 형성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간단한 복무정보만 입력하면 군대시절 함께 복무한 대대ㆍ중대ㆍ소대 전우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육ㆍ해ㆍ공군은 물론, 전경과 의경에 이르기까지 회원가입만으로 옛 전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대ㆍ중대ㆍ소대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면 게시판과 자료실을 제공, 훈련을 함께 받았던 훈련동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자신이 공개한 정보의 범위 안에서 다른 회원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며 쪽지나 이메일도 주고 받을 수 있다.

`마이아미'(www.myarmy.co.kr)와 `아이군대'(www.igundae.co.kr)도 전우를 찾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사이트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만 있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 무용담, 전우들과의 잊을 수 없는 우정 등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배꼽잡는 군대 유머는 이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코너다. 해병전우회가 운영하는 사이트(www.rokmc.com)도 빼놓을 수 없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해병은 하나',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등의 구호로 가장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해병전우회 사이트는 전우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해병 검색, 해병에 관한 질의응답, 해병관련 각종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이경우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입력시간 2000/10/3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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