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을 향한 시민의 질타"

`안티 경실련'의 홈 페이지(www.anticcej.com.ne.kr)는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사이트 소개문에는 “경실련을 비난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경실련이 자신들이 말하는 `시민의 이름으로'가 과연 전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인지 생각해보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나아가 시민단체에 대한 진지한 토의 및 이들에 관한 의혹이 허심탄회하게 다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여져 있다.

안티 경실련은 경실련 외에 참여연대, 여성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여러 시민단체의 홈 페이지를 링크시켜두었다. 시민단체들이 하는 일을 알아야 그들을 비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티 경실련의 홈 페이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자유게시판. 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그들의 활동에 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코너다. 9월22일부터 지금까지 100여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더러 경실련을 두둔하거나 원색적 언어로 무조건적 비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시민운동 단체에 대한 따끔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역시 시민단체의 친정부적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시민단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여당의 선거사범 개입의혹, 한빛 은행 불법대출사건, 준비 없는 의약분업 등 일련의 사회적 사건들을 열거하며 “시민단체들이 공개된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왜 침묵하고 있는지, 가끔 성명서 한장 발표하고 양비론이나 제기하는지”를 질타했다.

`개굴개굴'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한 시민 역시 “시민운동은 그 어떤 권력으로부터의 유혹에도 초연해야 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최근의 시민단체들은 꿀먹은 벙어리 같다”며 “낙선ㆍ낙천 운동 때의 거침없던 기세는 어디로 갔나”고 반문했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0/31 22:56


김지영 주간한국부 koshaq@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