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성장기의 사랑과 우정


■해리포터와 불의 잔 /조앤 K.롤링 지음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네번째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49개 언어로 200개국에 출판돼 전세계적으로 5,000만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월드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각국의 차트에서도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2,3권의 판매 부수가 벌써 150만부를 넘어섰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

이번에 출간된 제4탄은 총 7권으로 예정돼 있는 시리즈중 전체 작품의 진행 방향과 형태를 잡아주는 반환점을 다루고 있다. 성장기에 진입한 주인공들의 뜨거운 우정과 사랑의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750쪽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이라 네 권으로 나눠서 출간됐지만 풀 한포기 벌 한마리 조차 무심코 지나칠 수 없이 거미출처럼 깔린 복선과 감칠맛 나는 묘사, 매혹적인 캐릭터, 그리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재미와 감동이 전편에 흐른다.

저자 조앤 K. 롤링 자신도 "전편들보다 두 배 가까운 분량이고 가장 쓰기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더구나 책의 내용에 대해 독자들의 요구가 많아 고민했다"고 토로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그래서 문학적으로도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최인자 옮김, 7,500원.


◐ 독일, 독일인 그리고 유럽인

한국외국어대 독어과 교수로 35년간 독문학을 연구해온 저자가 자신의 체험과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독일인과 유럽인의 정신적 유산과 본질적 모습을 다룬 에세이.

독일인과 유럽인의 특성을 나타내는데 있어 민족적 우월주의에서 오는 주관적 애국주의와 적대적 관계에서 비판되는 배타적 민족주의를 함께 다룸으로써 가급적 객관적인 특성을 도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가 오랜 기간 연구하고 수집한 자료를 통해 독일인과 유럽인들의 정신 세계를 때론 날카롭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독일과 유럽에 관심이 있거나 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듯. 오한진 저, 1만2,000원.


◐ 기호-개념과 역사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호학의 개념을 분석한 서적. 기호학의 정의를 위해 쓰여진 것이어서 흥미 측면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학술적인 면에서 유용한 책이다.

저자 움베르토 에코는 `장미의 이름' `푸코의 추' `전날의 섬' 같은 난해한 장편 소설로 더 유명한 작가. 그는 라틴 문화의 특징인 화려한 문체와 유희성에 날카로운 지적 체험을 곁들여 전세계적으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서 퍼스널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이탈리아어 불어 영어 등 8개 국어에 통달한 `언어의 천재'이기도 하다. 최근 유행하는 기호학적 분석에 대한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바탕을 제공한다. 움베르토 에코 지음, 1만2,000원.


◐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

지독한 가난과 고통, 외로움 속에서 37년의 짧은 생을 마친 `천재 화가'겸 `광기의 화가'인 반 고흐의 인간적인 삶을 조명한 작품. 작가 민길호는 고흐의 삶에 뛰어들어 부족한 한 인간의 생을 우리 앞에 되살려 내고자 한다.

작가는 고흐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싶게 할 만큼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서, 책을 읽는 우리에게는 `코 끝을 찡하게' 하는 친구로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책 말미에는 그 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인 `세탁장 펌프에서 물을 긷는 마르호트'와 `가죽 포도병과 야생 흰 장미가 있는 정물' 두 작품이 소개돼 있다. 고흐의 대표작 70여점을 원색 도판으로 소개한다. 민길호 지음, 1만3,000원.


◐ 동자삼 작명학

동양에서 작명은 평생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 책은 약 30년전 동자삼의 계시를 받아 그의 기와 정기를 받았다는 저자 남시모가 이름을 통해 인생의 성공 및 실패 시기, 그리고 호불호 인연 등을 스스로 창안한 NSM 작명 그래프를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동자삼 작명학은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두고 있으며 한자 성명학의 기와 정기가 서로 통하는 것까지 탐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NSM 작명 그래프를 통해 성공형, 승승 장구형, 대형 사건 사고형, 실패행, 대기 만성형, 구사일생 하삼봉형 등 수십개의 유형을 제시해 자신의 유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남시모 지음, 1만5,000원.


◐ 위기의 세계 정치경제

위기에 처해 있는 국제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거시적 방법론 설명하고 향후 미래 사회에 실천해야 할 행위의 준거들을 제시한 시대 인식의 지침서. 임광빈 지음, 1만8,000원.


◐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

1956년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오렌세 지역에 실바 신부와 열다섯명의 아이들이 만든 `아이들만의 나라 벤포스타'를 소개한다. 인종 종교에 관계없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사는 진정한 교육 공동체 벤포스타 이야기. 에버하르트 뫼비우스 지음, 김라합 옮김, 7,500원.


◐ 악마를 찾아내는 46가지 방법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목사이며 `악령론'의 권위자인 쿠르트 고흐 박사가 브라질 독일 중국 등 130여개국에서 모은 악마의 유형과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조성기 옮김, 1만원.


◐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시골 카바레 음악가에서 현대 미학의 원류로 까지 성장한 에리크 사티의 일생을 다뤘다. 19세기말 몽마르트에 모인 보헤미안과 사티와 인연을 맺었던 르느와르 같은 예술가들도 함께 살펴본다. 아라이 만 지음, 김석희 옮김, 1만2,000원.


◐ 빠빠지 면담록

인도의 성자중의 한사람인 빠빠지(Papaji·1920~1997년)의 생애와 가르침을 소개한 책. 깨달음의 과정과 가르침을 그와 구도자들간의 면담 형식을 빌어 소개하고 있다. 탐구사 펴냄, 1만원.

입력시간 2000/10/3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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