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원의 ZOOM IN] 만추의 동심

길을 걷다 무심코 밟게 되는 빛 바랜 낙엽을 보면,

`올 가을도 이렇게 가나보다'라고 아쉬워한다.

그렇게 멀어져 가는 가을을 붙잡으려는 사람들이 남산으로 몰렸다. 그리고 눈처럼 흩날리는 은행잎을 맞으며 `가을 낙엽길'을 걸었다.

부모가 뿌려주는 노란 은행잎 세례가 마냥 즐거운 듯 신이 난 꼬마의 모습처럼 올 만추에는 쓸쓸하게 분위기만 잡지 말고, 껄껄하고 한번 웃어보는 건 어떨까. 마음이라도 후련하게 말이다.

남산에서 글ㆍ사진 김명원 기자

입력시간 2000/11/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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