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위 댄스] “커플 댄스는 수준높은 문화 “

이준(30), 강현주(27) 커플은 살사바에서는 `지존'(至尊)으로 통한다. 홍대 앞에 있는 살사바에 이 커플이 나타나 무대에 서면 대부분 손님은 테이블로 돌아가 이들의 춤을 감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커플 댄스의 전ㆍ현직 강사인 프로 춤꾼들이기 때문이다.

남편 이준씨는 원래 경영학을 전공한 증권사 직원이었으나 회사가 1997년 IMF위기 때 퇴출되는 바람에 우연찮게 춤 강사로 전향했다. 본래 스포츠를 좋아해 취미로 춤을 배웠는데 소질이 뛰어나 2년만에 국제자격증을 획득하며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의 춤 강사가 됐다.

이때 강씨가 이씨로부터 춤을 배웠는데 강씨 역시 춤에 매료돼 강사 자격증을 획득하게 됐다. 이씨와 강씨는 이것이 인연이 돼 지난달 21일 결혼했다.

현재 남편 이씨는 다른 증권회사에 다시 취직, 셀러리맨으로 돌아갔다. 대신 아내 강씨가 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세계 각국의 모든 분야의 커플 댄스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틈틈이 인터넷 무료 강좌나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이씨는 “국내에서 커플 댄스는 유교사상 때문에 천박하고 퇴폐적인 것으로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인식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커플 댄스가 수준 높은 문화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단계로 나가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0/11/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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