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수 독자기술 훈련기 개발

KT-1 웅비호, 11월3일 공식비행

방위산업 강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은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었다. 말이 독자적이지 실제로는 조립에 가까웠고 일부 독자기술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생산비는 직도입가의 몇배에 달하기 일쑤였다.

희소식 하나.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가 순수 독자기술로 훈련기를 개발했다.

KT-1(웅비)로 명명된 이 훈련기는 11월3일 공식비행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11년의 연구기간이 소요된 복좌식 웅비는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시속 485km로 비행할 수 있다.

대당 단가는 59억6,000만원으로 성능과 가격이 미국, 스위스 등의 경쟁기종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설계에서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한국의 독자기술로 만든 비행기는 웅비가 처음이다.

웅비는 다른 훈련기로는 불가능한 배면 스핀에서도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배면 스핀은 뒤집힌 상태에서 기체가 회전과 급강하를 계속해 조종이 불가능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웅비는 한국 공군이 훈련기로 대량구매한다. 인도네시아 수출계약도 상당히 진전된 단계이며 다른 여러 나라와도 수출협상 중이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1/07 18:32


배연해 주간한국부 seapow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