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처진 가슴을 아름답게

유방은 여성의 성숙미와 성적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하는, 그야말로 여성다움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다. 적당히 탱탱하고 아름다운 가슴이야말로 미인의 필수조건이다. 아무리 예쁜 얼굴을 갖고 있다고 해도 가슴이 결점이 될 수 있다.

한때 다산(多産)과 풍년(豊年)이 최고의 선이었던 고대사회에서는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주는 대유숭배, 즉 큰 유방을 숭배하는 습속이 있었다.

실례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전이나 고분에서 발굴되는 토기인형을 볼라치면 하나같이 유방이 파격적으로 과장되어 머리와 하체를 합친 것보다 더 크게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 유방은 다산의 의미가 아닌, 아름다움의 기준을 나타내는 척도로 변해가고 있으며 또 유방의 미도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균형에 있는 것으로 인식이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가슴의 굴곡을 드러내는 대담한 패션이 유행하는가 하면 가슴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장신구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유방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면서 성형외과를 찾아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고자 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60% 정도가 유방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아름다운 가슴을 갖고자 하는 여성의 욕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형외과 영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유방의 성형수술은 작은 가슴을 크게 만들어주는 유방 확대술과 너무 큰 가슴을 작게 만들어주는 유방 축소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처진 가슴을 올려주는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소위 `절벽'이라 불리는 빈약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나 젖소부인을 연상케 하는 거대유방을 가진 사람 못지 않게 축 처지고 볼륨이 없는 유방을 가진 사람이 겪는 정신적 고통도 크기 때문이다.

축 처지고 볼륨이 없는 유방을 가진 사람의 경우 자신의 가슴이 빈약해 보이는 것은 물론 탄력성마저 잃어 성적 매력이 반감한다는 열등의식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거의 매일 신문이나 방송 등에 등장하는 유명 연예인이 하나같이 아름답고 풍만한 가슴을 하고 있어 이들의 열등의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유방은 유선조직과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그 자체의 무게와 노화로 인해 아래로 처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처지는 정도가 다를 수는 있고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이나 와이어 브라의 착용 등으로 관리를 잘할 경우 처지는 정도를 늦출 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임신과 수유 등으로 급속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게 되면서 유방 내용물이 빠져나가게 되면 피부가 늘어지게 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특히 거대유방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하며 갑작스런 체중의 감소 또는 폐경으로 인해 유방이 처지는 경우도 있다.

유방이 처진 정도는 유방하선(유방 아래의 주름선)으로 기준을 정하는데 유두의 위치가 유방하선보다 위에 있으면 정상이고 유방하선의 3㎝ 정도 아래에 있다면 경미한 유방하수이며 그 이상 처져 있을 경우 심한 유방하수라고 볼 수 있다.

처진 유방을 교정, 젊은 시절의 탄력있고 봉긋한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수술방법은 유방이 처진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경미한 유방하수의 경우라면 유방 확대술을 시행함으로써 피부의 탄력성을 회복시키고 유두의 높이도 올리는 등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두의 위치가 유방하선 아래로 처진 심한 유방하수의 경우 유방 고정술을 시행이 불가피하다. 유방 고정술은 늘어진 피부를 절제하고 처진 유방의 조직을 위로 묶어주는 수술을 말하는 것으로 유두 주변의 꽃관둘레(유륜)의 피부를 절개하고 유방 내용물을 원추형으로 만들어준 뒤 흉벽에 고정시키는 방법을 이용한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0/11/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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