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김장준비 인터넷으로 하세요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을 나려면 잘 익은 김장김치는 필수적이다. 지금이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싱싱한 채소를 언제나 구할 수 있어 김장의 의미가 희석됐지만, 아직도 김장은 겨울철 초입에 가장 큰 행사중의 하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장보너스'라는 특별 상여금이 있을 정도로 김장은 우리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장하면 연상되는 기억들이 많다. 살얼음이 어는 쌀쌀한 날씨에 속이 노랗게 익은 배추를 고르는 일부터 젓갈류 등 갖은 양념을 준비하는 과정, 집안 남자들의 몫인 김장독 묻는 일 등 손이 여간 많이 가지 않는다.

김장을 담그고 나면 이미 겨울이 다 지나간 것 같은 뿌듯함이 김장을 담그는 날의 선물이랄까, 잘 버무린 김치 속을 간이 밴 노란 배추 속에 싸 먹는 일도 김장 담는 날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핵가족화하면서 김장의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아직도 김장을 담는 가정은 많다. 주부노역(?)중 가장 큰 노역인 김장 담는 일도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싱싱하고 질 좋은 재료를 한결 손쉽고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은 구매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온라인 거래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농산물은 건강한 식탁 뿐만아니라 새벽장의 발품을 한결 덜어준다.

농산물 전문 대형 할인점인 하나로클럽을 운영하는 농협유통은 농산물 인터넷 쇼핑몰 '농협인터넷 하나클럽(www.shopping.nonghyup.com, www.hanaro- club.com)'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인터넷 하나로클럽'은 시금치·콩나물·배추 등의 채소와 두부·우유 등의 가공식품을 매일 산지로부터 들여와 서울·과천 지역에 한해 공급한다. 주문하면 4시간 이내에 배송해 준다.

또 양재 하나로클럽 매장진열상품을 그대로 인터넷상으로 옮겨와 판매함으로써 상품고르기에도 편하다. 취급 농산물은 잔류농약 속성검사와 원산지 확인검사를 실시하며 수입농산물은 취급하지 않는다.

에코파크도 유기농산물 전문 인터넷 쇼핑몰 '62농닷컴(www.62nong.com)'을 개장하고 서비스중이다. 에코파크는 경기도 팔당 유기농운동본부 농민들이 모여 만든 '새농'이 주축이 된 회사이다.

무농약 재배를 실현하고 있는 경기도 팔당상수원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위주로 전국에서 생산된 유기농산물만을 취급하는 62농닷컴은 이용자의 주문 결제후 3일만에 산지로부터 바로 이용자에게 배송해준다.

3,000원 이상 구입할 경우 운송비는 무료며 그 미만인 경우 운송비 3,5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결제는 신용카드, 무통장 입금, 온라인 계좌이체로 가능하다.

보다 다양한 거래방식과 상품을 원한다면 농림부가 운영하는 농산물 전문쇼핑몰 '에이피스 (www.a-peace.com)'를 방문해 보자.

최근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주관으로 확대, 구축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사이트는 83개 농산물 인터넷 쇼핑몰과 500여개 농업인 홈페이지를 연계해 각종 상품에 대한 비교 검색런만?기능과 일괄 지불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또 농업 생산자 단체와 유통·요식업체·아파트단지 부녀회 등 거래주체들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대량직거래코너'를 신설했고 경매·세일상품코너 등 부가서비스도 확충했다.

대형 식품 유통업체들도 김장 특수를 겨냥한 온라인 신선 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식품배송서비스를 시작한 '마이그로서리(www. mygrocery.co.kr)'는 분당에 350평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과거 서비스가 어려웠던 채소류, 생선류, 육류, 유제품 등을 냉동·냉장차를 이용해 분당, 수지지역 구매자들에게 2시간 내 배달하고 있다.

분당·수지 지역에 이어 수원 영통지역으로까지 신선식품 배송을 확대한 삼성플라자 인터넷식품관( www.esamsungplaza.co.kr)도 판매 품목을 1,200여개까지 늘리고 주부들을 손짓하고 있다.

주문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당일 입고를 원칙으로 하며 이스팩이 내장된 아이스박스에 넣어 2시간 내에 배달한다.

이밖에 LG마트(www.lgmart.co.kr)는 일산지역 LG수퍼마켓을 거점으로 1차 신선식품의 인터넷 구매 서비스를 시작, 신선야채와 어패류를 판매한다.

이경우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입력시간 2000/11/14 20:1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