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억만장자를 꿈꾸는 성공담 출간 러시

책에도 유행이 있다. 세기말에는 예언서와 환타지풍 소설이, 정치적 격변기엔 이념 서적이, 경제호황기엔 취미ㆍ실용서와 처세술을 다룬 교양서적이 인기를 끈다.

닷컴 바람이 불었던 올초 국내 출판계는 그야말로 정보통신(IT)과 벤처 관련 서적이 홍수를 이뤘다. 이렇듯 출판의 유행을 알면 그 당시의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다.

경기하강 국면에 있는 요즘 출판계에서는 어떤 부류의 서적이 많이 선보일까. 바로 백만장자나 거대기업의 성공사례를 담은 성취담이다.

올해 중반까지 출판계를 휩쓸던 IT나 벤처 관련 서적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기업인의 성공 신화를 다룬 서적이 붓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가 이미 불황국면에 처해 있거나, 그것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NTT도코모 급성장의 비밀(영진Biz.com)은 이런 요즘 독자의 구미에 발 빠르게 대응한 성공 사례담이다. 적자의 NTT도코모를 일본 최대의 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사로 일궈낸 오보시 코지 회장의 성공 비결을 다뤘다.

도코모사의 성장 과정, 휴대전화 단말기에 인터넷 기능을 더한 'I모드'의 탄생과 히트가 되기까지의 과정, 오보시 코지 회장의 경영철학과 사업 노하우 등을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나는 26살에 억만장자가 되었다(한국경제신문)는 무일푼으로 회사를 세워 2년만에 거부가 된 한 일본 청년사업가가 털어놓는 성공담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후지타 스스무는 넷맹에 가까웠던 자신이 하루평균 16시간의 노동과 굴하지 않는 오기로 하나로 26세에 억만장자로 우뚝 선 비결을 털어놓고 있다. 아직 이런 부푼 꿈에 젖어 있는 사업가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0억 연봉 CEO(휴넷) 역시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실용서다. 사이버 컨설팅, 경영아카데미, 출판, E-biz클리닉 등 온라인상에서 경영자문과 클리닉 사업을 하고 있는 휴넷의 조영탁 대표가 그간의 컨설팅 경험을 통해 얻은 '최고 경영자가 되는 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21세기 기업 성공과 국가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엘리트 경영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며, 연봉 100억대의 CEO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취업 희망자에서 중견간부 경영인이 두루 읽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의 부(Future Wealth)는 불확실성의 시대인 21세기에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처세술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불안요인과 위기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주고 탈출 지침과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스탠 데이비스, 크리스토퍼 메이어 등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의 일급 전략가들이 경영 일선과 컨설팅 분야에서 20년 넘게 쌓은 정보와 노하우를 담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1/14 20:21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