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경제 모르면 원시인

만화 & 애니메이션
■ 경제기사 따라잡기/ 윤상석 글·그림/ 더난 출판사 펴냄

흔히 요즘을 '경제 세상'이라고 한다.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체제 국가가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에 무너지면서 현대인의 관심은 온통 돈, 자본, 재테크, 경제 정책 등과 같은 경제 문제에 쏠려 있다.

IMF 체제로 국민 사이에서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신문과 방송들은 경제 기사에 대한 비중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제 초등학교에서조차 경제를 모르면 원시인 취급을 당하고 만다.

하지만 경제는 그리 만만한 분야가 아니다. 상당한 전문 지식과 식견을 요구한다. 이런 점에서 만화 '경제기사 따라잡기'는 현대인에게 매우 유용한 서적이다.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한 경제 용어나 원리를 알기 쉬운 해설과 예를 들며 만화로 풀어준다.

실전 경제의 기본 틀에서 경기와 재정, 물가, 1차 상품 시세, 금융, 주식, 채권, 외환ㆍ환율, 국제수지와 무역, 어음ㆍ부도, 구조조정 원리까지 모두 10개 부문으로 나눠 자세한 설명과 그림을 곁들이고 있다.

미시 경제에서 거시 경제에 걸쳐 테마별로 기본 원리와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해 설명해준다. 각 장의 후미에 '기사 독해'라는 코너를 만들어 신문 지상에 실제로 난 기사를 직접 예로 들며 친절하게 전문가 해설까지 달았다.

또 책 말미에 '경제 기사 읽는 법'이란 부록을 추가해 경제 기사를 읽을 때 어떤 기준과 시각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전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이자 아시아생산성기구 객원연구원을 역임한바 있는 곽해선 SIM컨설팅 경제교육연구소장이 쓴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을 기초로 해서 윤상석씨가 그림으로 재구성한 교양 만화다.

저자 윤씨는 성균관대 생물학과를 졸업해 두산동아 편집부를 거쳐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작은 상식 큰 권리-주택임대차 보호법', '과학 특급 체험', '역사 만화 태조 왕건' 등이 있다.

이 책은 만화적 상상력과 공상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별 흥미를 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실전 경제를 배우고자 하는 초보자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시켜 줄 수 있는 요긴한 책이다. 특히 경제서적의 딱딱하고 무료함에서 벗어나 핵심 내용을 단기간에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은 만화만이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이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1/14 20:27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