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눈밑 지방주머니

'밭에 나가 일을 하고 오던 처녀가 동네 총각이 어울려 있는 마을 입구 정자나무 앞을 지나치게라도 되면 그곳을 지나기에 앞서 보리밭에 들어가 보리깜부기를 하나 뽑아들고 냇가로 내려간다. 그리고는 수면 위에 얼굴을 비추어 보고 그 깜부기로 눈썹을 그린다.'

예전 우리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정경이다. 보리깜부기는 이처럼 시골처녀의 즉석 눈 화장품이었다. 눈 화장을 즐겨하기는 서구인도 마찬가지여서 고대 이집트 때 이미 아이섀도우가 유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긴 세기의 미인으로 불리는 클레오파트라의 눈썹이 없었던 것도 강한 독성이 있는 공작석을 부수어 만든 아이섀도우를 사용한데 따른 것이라 하니 독성이 있음에도 집요하게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미에 대한 집념을 엿볼 수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눈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요소이며 사람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부위로 중요시여겨져왔다. 동ㆍ서양 공히 눈의 화장사가 끈질기게 이어져 내려온 사실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첫번째 요소인 눈이기에 많은 사람이 첫 대면에서 상대방의 눈을 들여다본다.

이는 단순히 눈동자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눈의 생김새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 크고 예쁜 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자꾸 쳐다보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할 것이다.

반면 눈 아래 부분이 툭 불거져 나와 눈이 부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면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은 커녕 피곤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눈 아랫부분에 지방주머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무기력하고 고단해보인다고 해서 외국에서 '피곤한 눈 증상'이라 불리는 눈밑 주름은 30-40대로 접어들면서 노화현상에 의해 가장 쉽게 눈에 띄게 되는 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노화현상이나 자외선 노출 등으로 피부의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턴 등이 빠져나가 피부가 늘어지고 근육이 아래로 처지게 된데다 눈밑지방을 싸고 있는 막이 약해지면서 지방이 밖으로 밀고 나와 지방주머니를 형성하게 되면서 깊게 패인 눈밑 주름을 형성하는 것이다.

눈밑 주름은 당장 눈 아래에 마치 주머니와도 같은 지방덩어리가 뭉쳐져있어 보기에 흉한 것은 물론 화가 난 사람처럼 무서운 인상을 주기도 하고 무기력하거나 피곤해 보이기까지 하다. 더구나 사람을 최소 10년은 늙어보이게 한다.

30대의 여성이 40대로 보이고 40대의 여성을 50대로 느껴지게 하는 만큼 당사자에게는 그야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눈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끼게 되면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십상이다.

이처럼 눈밑 주름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함께 대인관계 또는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람의 경우 눈밑 주름 성형술의 시행을 통해 이를 교정할 수 있다. 눈밑 주름 성형술은 눈밑의 처진 피부와 근육, 그리고 지방 등을 제거해주는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수술방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밑의 지방을 제거하지 않고 한쪽으로 몰려있는 과다한 지방을 상대적으로 깊게 패인 주름부분으로 이동시켜 채워주고 늘어진 지방주머니를 싸고있는 막을 팽팽하게 강화시켜줌으로써 눈밑 지방은 물론 주름살까지 펴주는 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수술시 속눈썹 아래 선을 따라 3㎝ 정도 절개하므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특별한 통원치료가 필요치 않아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다. 수술 후 3-4일이 경과하면 부기도 거의 빠지고 자연스런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보톡스 주사 또는 레이져 박피술, 하이아루론산 주사 등 보조적 방법을 이용해 눈가의 주름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0/11/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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