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메이션] 재미와 영어학습 '두마리 토끼' 잡기

■ 삼국지(三國志) - 만화를 보면서 배우는 영어/도서출판 이지북 펴냄

만화책 만큼 어린이의 관심을 끄는 것도 드물다. 하지만 만화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책이다. 상상력과 공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만화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자칫 공부를 소홀히 하기 쉽게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딜레마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화책이 나왔다. '만화를 보면서 배우는 영어 삼국지'(도서출판 이지북)가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은 만화가 지닌 재미와 독서를 통한 영어 교육이라는 두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 왼쪽 편에는 영어로 쓰여진 글과 만화가 있고, 같은 면 오른쪽 페이지에는 한글로 풀이한 똑같은 내용이 그려져 있다.

또 하단에는 주요 영어 단어와 숙어, 회화에 대한 자세한 주석도 수록돼 있다. 실생활에 자주 사용되는 자연스런 구어체 영어를 구사함으로써 독자들이 영어를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먼저 영어로 된 만화 삼국지를 읽은 뒤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의심나는 내용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영어 문장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ㆍ고생과 대학ㆍ일반인까지 두루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한 수준으로 꾸며져 있다.

그렇다고 만화 고유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선이 굵은 그림과 해설이 들어 있다.

또 삼국지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당시 상황 설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 중국 인명 및 지명, 관직명, 고사성어 등도 첨부했다.

이 책은 중ㆍ고등학교 선생님의 모임인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다. 이 책의 텍스트인 'Romance of the Three Kingdom'(三國志)은 최첨단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는 아시아의 경제강국 싱가포르에서 중ㆍ고생의 영어 교재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몇 학교에서 정식 교재는 아니지만 과제물 형식으로 이 책이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은 시대를 불문한 최고 베스트셀러인 삼국지를, 청소년이 가장 선호하는 만화라는 형식을 빌려, 쉬운 영어 문체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학생에게 흥미를 끌 전망이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2/12 17:36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