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기싱의 고백 등

◐ 기싱의 고백(The Private Papers of Henry Ryecroft)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으로 정치ㆍ경제 강대국이었던 영국 사회의 이면을 소박한 필치로 그린 산문집. 저자 기싱은 '헨리 라이크로프트'라는, 자신의 분신 같은 가상 인물을 등장시켜 자기 자신과 인간, 사회에 대한 성찰과 견해를 담담히 펼쳐나간다.

100여편에 이르는 수필풍의 글을 테마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 부분으로 묶었다. 이상옥 교수에 의해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완역된 작품. 이 교수는 1960년대 서울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할 당시 학생들에게 읽어주던 것을 40여년 만에 완역본으로 선보였다. 소중한 전통과 개성 상실, 도덕적 타락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조지 기싱 지음, 이상옥 옮김, 효형출판 펴냄, 1만2,000원.

◐ 폴라리스 랩소디

'드래곤 라자', '퓨터 워커'로 판타지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영도의 장편 판타지 소설. 그간 드래곤이나 엘프 등이 자주 등장했던 기존 이영도의 작품들과 달리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통해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바다를 질주하던 해적 무리들이 폴라리스라는 나라를 세워 정착하면서 겪는 1년 동안의 격정적인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장엄한 스토리와 거침없는 전개로 판타지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수많은 전투 장면, 제후국 간의 숨겨진 암투, 인물 간의 갈등, 인간 대 악마의 대결 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진지한 주제의식을 따라 흐른다. 총 8권. 이영도 지음, 황금가지 펴냄, 7,500원.

◐ 인간 본성에 대하여

세계적인 석학 에드워드 윌슨이 사회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 본성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제시한 노픽션. 윌슨은 1975년 발간한 '사회생물학'(Sociobiology)에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다른 동물과 같은 위치에서 생물학 및 진화적 관점으로 해석, 하버드대 동료 교수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다 지식인.

월슨은 이 책에서 인간 본성이 지닌 딜레마를 제시하고 그것을 해부, 인간만이 가진 것으로 일컬어지는 성적(性的) 특성, 종교, 이타주의 등에 대한 사회생물학적 사례와 사적(史的) 근거를 보여준다. 윌슨은 이 책으로 퓰리처상을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1만5,000원.

◐ 보길도에서 온 편지

검은 갯돌 해변과 고산 윤선도의 낙원으로 알려진 전설의 섬 보길도의 가공되지 않은 아름다움과 그 섬에 담겨져 있는 역사, 문화,자연의 의미를 소개한 수필집. 강제윤 지음, 이학사 펴냄, 8,000원.

◐ 하이테크 하이터치

고도로 발달한 기술문명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 하이테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기술하고 있다. 기술이 인간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대응책을 제시한다. 존 나이스비트 등 공저, 한경BP 펴냄, 1만5,000원.

◐ 도전만이 희망이다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최초로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정훈기가 털어 놓는 체험기. 좌절의 시대를 헤쳐 나가고자 하는 작은 리더들의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훈기 지음, 현재 펴냄, 8,000원.

◐ 레고 스토리

시골 목공소에서 시작해 세계 어린이의 방을 점령해버린 레고 기업의 성공 신화를 소개한 경영 전략서. 세계적 기업을 일군 가족 이야기와 모범적인 기업 성장 과정 등이 수록돼 있다. 마그렛 울레 지음, 미래의창 펴냄, 8,500원.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2/19 21:32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