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의보감] 편도선염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 다발하는 호흡기 질환은 여러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편도선염이다.

편도선은 목 안의 인두점막 내에 발달한 임파세포로 이루어진 기관으로서 입을 통해 외부로부터 공기를 호흡하기도 하고 음식물이 넘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또한 풍(風), 한(寒), 습(濕) 등 외부로부터 인체에 침입하는 좋지 않은 기운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편도선염은 바로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이며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분류하고 있다.

급성 편도선염은 갑자기 40℃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함께 목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오한, 두통, 사지통증, 귀의 통증, 인후 건조감, 전신 권태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연하통 및 언어장애, 임파선의 종창을 초래하기도 한다.

반면 만성 편도선염은 편도가 붓고 인후통, 이물감, 기침, 구취, 식욕부진, 피로감, 권태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대다수의 만성 편도선염은 증상이 가벼워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급성으로 이환된 이후에 편도선염이 발병한 것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감기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도 빈발하며 급격한 기후차이와 과로, 과식 등의 요인에 의해 증상이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편도선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경우 대개 수일 내에 치료가 되지만 방치하면 만성화,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자칫 신장염이나 심장내막염, 중이염, 패혈증 등의 질병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편도선염은 증상 발생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편도선염의 발병이 신장의 기능 저하 또는 신체의 허약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례로 임상에서 보면 편도선염 환자의 대부분이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몸이 허약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편도선염의 한방치료는 구개편도 적출의 수술요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양방과는 달리 약물요법을 이용해 시행한다. 이는 한방진료 자체가 외과적 수술과는 거리가 있기도 하지만 편도선을 적출한 사람의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다는 임상적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편도선은 임파조직으로 구성되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좋지 않은 기운의 방어를 위한 저항력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학설에 기인한 것이도 하다.

처방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병증을 감안, 열을 내려주고 편도의 염증을 제거해주는 약물을 투약한다. 주로 처방되는 약물은 가미사물탕과 가미이음전, 가미치자청간탕 등이다. 이들 약물은 체내에 열을 내려주고 편도의 염증을 제거해주는 한편 통증을 완화시켜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치료 후에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신체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약물을 투약하는 것이 좋다. 편도선염은 대부분 신체 기능이 허약한 상태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몸을 보해주고 신체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약물을 투약할 경우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도선염의 발병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편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인체의 전반적 기능 상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따라서 편도선염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발병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화 또는 여타 질병으로의 이환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편도선염의 발병이 신체가 허약할 때 주로 야기되는 만큼 평소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로 또는 과음 등을 삼가고 추운 날 장시간의 외출이나 찬 바람을 쐬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춥다고 해서 너무 밀폐된 공간에만 있기보다는 가끔씩 환기를 시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는 것도 편도선염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입력시간 2001/01/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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