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배낭여행] 꿈을 메고 세계를 누빈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떠나는 배낭여행. 배낭은 크지 않지만 미지의 세계,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기대와 희망은 매우 크고 무한하다.

겨울방학 들어 배낭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배낭여행은 통상 국내 여행과 해외여행으로 나뉘지만 방학기간엔 장기간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이 주류를 이룬다.

경기불황으로 가뜩이나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요즘, 일반 해외 패키지여행보다 여행경비가 싼 해외 배낭여행이 더욱 관심을 끈다. 또 배낭여행 전문여행사는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고려해 더욱더 싼 경비로 다녀올 수 있는 알뜰상품도 개발해 눈길을 모은다.

겨울철 해외 배낭여행은 보통 12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새해를 맞으면서도 아직 배낭여행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배낭여행 전문여행사들이 내놓은 알뜰상품을 비롯한 기존 상품을 우선 참고할 필요가 있다.

만일 스스로 여행스케줄을 짜서 홀로 떠나는 개별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번 겨울방학 기간엔 항공과 현지 숙박지는 이미 예약이 거의 끝난 상황이어서 스케줄 짜기가 쉽지 않다.

반면 여행사들은 발빠르게 항공권과 현지 숙박권 등을 미리 예약한 뒤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각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고르는게 오히려 현명한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직장인 또는 가족단위의 배낭여행객도 마찬가지다. 또 배낭여행 상품에서 동일한 일정의 코스에서도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숙박지가 다른 경우다.

배낭여행 전문의 여행천하 여행사의 박영진 실장은 "배낭여행 상품를 고를 때 먼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관광지와 숙박지를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고 그 여행사가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는지, 그리고 원하는 출발일자에 떠날 수 있는 지 등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항공사·여행사 공동개발상품 인기

배낭여행 상품은 여행사와 항공사가 연계해 내놓은 연합상품, 그리고 각 여행사가 자체 개발한 개별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시중에 선보인 연합상품은 3가지.

대한항공과 14개 여행사가 공동으로 내놓아 항공편은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칼팩(KALPACK), 한국 학생배낭연합회(KASTA)와 26개 여행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카스타팩, 그리고 영국항공과 국내 10여행사가 공동으로 내놓은 영국항공 연합단체 배낭여행 등이 있다.

또 이들 3개의 상품이 올 겨울 배낭여행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배낭여행지로는 여전히 인기가 높은 유럽상품을 가장 다양하게 선보였고 겨울철엔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 뉴질랜드 상품이 여름철보다 다양한 코스로 짜여졌다.

칼팩과 카스타팩은 유럽의 경우 동일한 일정에서 가이드가 동행하는 단체 배낭여행, 그리고 가이드가 없는 호텔팩 등 두 가지로 나뉘며 호텔팩이 더 저렴하다.

칼팩의 유럽코스는 15일과 22일 일정 등 두 가지. 이중 14박15일 일정은 영국을 비롯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5개국의 주요 관광지를 도는 일정.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런던의 버킹검 궁전을 비롯 브뤼셀의 생비셀 대성당, 뮌헨의 독일 박물관, 이탈리아의 피렌체, 피사의 사탑, 콜로세움, 바티칸 궁전, 스위스 베른 인근의 융푸라우, 프랑스의 에펠탑, 베르사이유 궁전, 몽마르뜨 언덕 등.

14박중 3박은 유럽 철도(유레일)에서, 그리고 1박은 기내, 나머지 10박은 호텔에서 해결한다. 이밖에 일본 규슈 일주 7일, 일본 하이라이트 7일, 그리고 일본 본토 일주 15일 일정 등 일본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항공편을 이용하는 상품은 유럽 코스 3가지. 모두 가이드가 포함된 단체 배낭여행이며 가장 짧은 15일을 포함해 22일과 29일 일정. 카스타팩은 이보다 더욱 다양한 지역과 코스를 내놓았다. 유럽의 경우 15일, 22일, 29일 일정 등 3가지 프로그램과 함께 호주, 인도, 일본, 동남아 및 태국 등으로 떠나는 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코스·숙박지 조정으로 저렴하게

경기침체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예년에 비해 배낭족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행사들도 경비를 줄인 알뜰상품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행일정 단축과 코스 조정, 숙박지 등의 등급을 낮추는 방법으로 좀더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게 된 것.

우선 배재 항공여행사는 유럽투어 일정으론 가장 짧은 4개국 7일 상품을 출시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4개국의 주요 관광지를 버스로 이동한다. 45인승 디럭스 버스를 타며 외국 배낭족과 함께 숙식 및 캠핑 생활을 한다. 참가비는 72만원(항공료 제외). (02)720-2929.

여행춘추 여행사가 안내하는 15일 일정의 '유럽 가이드팩'은 보름간의 유럽여행 상품가운데 가장 싼 209만원에 내놓았다.

카스타팩 등도 15일 일정의 유럽투어 상품을 209만원에 선보였으나 여행춘추 여행사는 직장인 대상으로 야간열차 3박만 제외하고 모두 호텔에서 숙박을 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항공사(루프트한자)로부터 단체할인을 받아 오는 1월 7일, 21일 단 2차례 떠나며 영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6개국의 관광지를 찾는다. (02)508-3933.

여행천하는 유럽의 주요 도시만을 방문하는 '유럽 익스피어런스'란 철도 티켓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인다. 전세계 배낭족들이 주로 찾는 유럽의 단골 국가와 도시만을 선정해 기차를 타고 돌아보는 여행상품이다.

영국을 비롯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네덜란드 등 8개국 코스와 영국 등 6개국, 4개국 코스 등 모두 3가지. 8개국 코스의 티켓 가격은 62만원이며 4개월동안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시판중인 17개국 유레일패스 한달짜리 티켓(76만원)보다 저렴해 개별 여행객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02)365-8000.

신발끈 여행사의 호주-뉴질랜드 18일 일정은 기존 상품보다 10%가량 저렴한 90만원(항공료 제외)에 내놓았다. 단, 호텔의 경우 4인1실 기준이며 오프로드와 수상오토바이 등을 포함, 현지의 대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02)333-4151.

20만원대의 일본 배낭여행도 알뜰배낭족에게는 관심을 끌만 하다. 골드투어가 운영중인 7박8일 일정을 들 수 있고, 비행기가 아닌 선박을 이용해 그만큼 가격이 싸다.

부산- 후쿠오카를 배로 이동한뒤 오사카-도쿄-교토를 돌아 후쿠오카에서 다시 배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온다.

배에서 2박, 일본철도(JR)에서 야간 4박, 그리고 도쿄 근교 호텔에서 1박을 한다. 이외 배를 타고 일본을 배낭여행하는 상품으론 8일 39만9,000원짜리도 운영중. 부산-시모노세키 구간을 배를 타고 이동한다. (02)3704- 2200.

중국쪽의 상품도 저렴하다. 그중 산수국제여행사는 8일 일정을 26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 텐진에 도착한 뒤 베이징과 그 주변 관광지를 들러보고 다시 텐진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선박에서 2박, 야간열차 2박, 호텔 3박.

(02)733-8818.


칼팩

지역 일정 코스 단체 호텔팩

유럽 15일 영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215만 195만 프랑스 등 5개국

22일 5개국 외에 체코, 오스트리아 254만 225만

일본 7일 규슈일주 85만

7일 오사카, 교토, 도쿄 93만

15일 삿포로, 도쿄,오사카, 153만 후쿠오카 등 일본 일주


영국항공

유럽 15일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209만

22일 영국 독일 체코 스위스 244만 이탈리아 파리

29일 영국 독일 체코 스위스 299만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카스타팩

유럽 15일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209만 185만

22일 4개국 외 네덜란드 스위스 체코 249만 215만

29일 22일 일정에 오스트리아 스페인 287만 245만

호주 13일 브리스베인, 골드코스트, 시드니 139만

인도 20일 뭄바이 등 인도 남북 일주 139만

일본 7일 규슈일주 83만9,000

7일 도쿄, 오사카, 교토, 나라 89만9,000

동남아 21일 태국, 싱가포르 일주 149만

태국 9일 방콕, 치앙마이,파타야 89만9,000


<주요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

배재항공 733-3313

서울항공 755-1144

세계를 간다 3455-1000

신발끈 333-4151

에주투어 558-5588

여행나라 723-0094

여행천하 365-8000

여행춘추 508-3933


<배낭여행 요령>

여행에도 테크닉이 필요하다. 남보다 효율적으로 여행한다면 같은 기간동안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배낭여행 전문가들이 충고하는 여행중의 8가지 테크닉을 참고해 볼만하다.

하루를 셋으로 나눠 계획을 세우자:하루를 오전ㆍ오후ㆍ저녁으로 나눠 각각의 시간대에 볼거리를 정해두고 적절히 나눠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동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자:갈 곳을 형광펜으로 지도에 표시한다. 가까운 명소들끼리 한데 묶어 동선을 만들면 교통비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요일감각을 잃지 말자:여행자에겐 'everyday'가 'holiday'이다 보니 요일감각이 없어 낭패를 겪는 일이 많다.

일주일에 한번은 쉬자:일주일에 한번은 휴식을 겸한 관광을 선택한다.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두자:교외로 나갈 때 돌아갈 기차시간과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잔돈이 남으면 식량구입을:잔돈이 많이 남는 경우 생수나 간식거리를 산다.

규모있는 씀씀이를:하루 경비를 대략 에상한다. 죽어라고 아끼다 막판에 돈을 마구 쓰는 한심한 일은 하지 않도록.

지도 구하기:특급호텔이나 1급호텔에선 관광 지도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배낭준비 이렇게>

배낭은 메인배낭과 보조배낭 2개가 필요. 메인배낭의 짐은 10kg을 넘지 않는 게 좋다. 보조배낭은 시내관광할 때 카메라 필름 등을 넣고 다닐 때 사용.

배낭여행 길에 무거운 짐은 애물단지. 꼭 필요한 품목을 우선 순위에 두고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뒤로 제쳐둔다. 먼저 사용할 물건은 배낭 위쪽에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옷은 겉옷(티셔츠와 청바지, 반바지) 상하 2벌씩, 속옷 상하 2벌씩, 양말은 3컬레를 준비한다.

또 여름철을 맞는 지역을 갈 경우 방수되는 얇은 점퍼와 슬리퍼(또는 운동화)를 추가하는 게 바람직. 이밖에 각종 세면도구와 상비약, 노트, 필기구, 도서류(미술관 가이드, 지도 등) 카메라, 필름, 선글라스, 슬리퍼 등도 필수품이다. 간단한 먹거리(고추장 라면)와 접는 우산, 계산기 등은 선택사항.

배병만 일간스포츠 문화레저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03 19:02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