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탄력있는 얼굴

중국 섬서성 서안의 교외에 가면 '동양의 미인'으로 일컬어지는 양귀비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욕실이 있다. 이 욕실은 지하에서 솟아나는 온천물로 욕조를 가득 채우고 옥으로 만든 물고기와 용을 물에 띄우는 한편 금실로 수놓은 융단을 깔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서 양귀비는 피부미용과 주름의 방지에 좋다는 온갖 약초와 향을 섞은 물로 목욕을 하며 아름다움을 한껏 가꾸었던 것이다.

하지만 동양의 절세미인으로 호칭되는 양귀비가 과연 미인이었는지의 부분에서는 사실 의문이 남는다. 양귀비에 대해 적은 기록이 적지 않지만 그녀를 절세의 미인으로 적은 대목을 찾아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구당서'나 '매비전'을 보면 양귀비의 용모에 대해 기껏해야 풍염하다는 표현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살찐 종년"이라고 매도하는 대목도 나온다.

이를 미루어 양귀비는 살이 풍만하게 찐 비만형 여성으로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는 있었을지언정 절세의 미인과는 거리가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기록의 내용이 어떠하든 양귀비가 여성으로써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탄력있고 매끄런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아름다움의 추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의 공통된 희망사항이요, 영원한 화두였다.

성형수술과 화장의 역사가 오래된데서도 이같은 사실의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여성이 이러한 희망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외모 자체가 아름답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설령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는 여성이라도 주름살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여성의 경우 30-40대에 접어들어 피부가 노화되고 자외선 노출 등으로 피부의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이 빠져나가게 되면 이마 또는 눈가 등에 주름이 생겨난다.

주름살은 살아온 인생의 연륜을 나타내주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이지만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게 하는 등 결코 아름다움의 요건이 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이를 달가워하는 사람은 없다.

더욱이 관상을 유독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경우 주름살은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더욱 많다. 자연히 많은 사람이 주름살을 없애준다는 화장품을 사용하는가 하면 마사지 기구를 이용하는 등 주름살 제거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방법으로 주름살을 제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선택하는 방법이 주름살을 제거해주는 안면주름성형술이다.

그러나 주름살을 없애고 싶은 욕망에도 불구하고 성형술에 대한 부담감 또는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적합한 것이 바로 보톡스 주사라고 할 수 있다.

보톡스는 병원균의 일종인 보툴리누스라는 독균에서 추출한 약물로 지난 1989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용으로 승인받은 이래 성형외과 등에서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보툴리누스 독소는 근육 부위에 주사하면 가역적인 마비를 일으켜 수축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데 이같은 성질을 이용, 주름의 깊이와 위치에 맞게 일정한 간격으로 주사하면 순간적으로 근육신경이 마비되면서 피부표면이 편평하게 펴진다.

보톡스 요법은 안면 주름성형술에 비해 간단하고 치료비 또한 10분의 1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1회 시술로 6개월 정도 주름 제거 효과가 지속되며 2-3회 정도 지속적으로 주사하면 반영구적인 주름제거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약물에 내성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술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톡스 주입 후 6시간 정도는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 좋고 독소가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도록 주입 부위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시술 후 1주일 정도 경과하면 근육이완 효과가 최고조에 이르며 5-6개월 정도 피부가 부드럽게 펴진 상태가 지속됨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1/01/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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