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알로덤

취업을 위한 입사시험의 통과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처럼 어려운 요즘, 대학 도서관은 몰려드는 학생들로 자리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어느 학교 도서관을 막론하고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얼굴이 갸름하고 날씬한 미인형의 여학생은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는 반면, 얼굴이 크고 강하게 보이는 소위 '학구형'의 여학생은 자리를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먼저 자리를 잡은 남학생이 예쁘게 생긴 여학생에게는 힘들게 차지한 자리도 기꺼이 내주지만 학구파 여학생에게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입사를 위한 면접시험에서도 깨끗하고 수려한 인상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당연히 결혼에 있어서도 아름다운 인상은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아름답지 못한 인상'으로는 진학은 물론 입사시험이나 결혼에까지 손해를 보기 십상인 세태가 되고만 셈이다. 여성단체 등에서는 당장 '여성의 상품화'라고 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인상을, 그것도 아름답고 준수한 인상을 선호하는 추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인상을 중요시 여기고 있는 세태는 비단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다. 이미 우리 선조도 사람을 대할 때 인상을 중요하게 여겼음이 각종 기록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우리 선조는 얼굴을 머리털에서 눈썹까지, 눈썹에서 코끝까지, 코끝에서 턱끝까지 삼등분해 각각 상정, 중정, 하정이라 칭하고 그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을 위(威), 후(厚), 청(淸), 고(古), 고(孤), 박(薄), 악(惡), 속(俗) 등 8가지로 구분, 평가했다.

이쯤 되고 보면 인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야말로 수천년에 걸쳐 내려오는 습속인 셈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좋은 인상, 아름다운 얼굴을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더욱이 인상이 미용의 차원을 넘어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이같은 노력은 보다 심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용성형술이다.

얼굴에 움푹 패인 흉터를 갖고 있거나 콧날이 지나치게 낮다든지, 또는 성형수술 후 자연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거나 입가와 이마의 주름, 얼굴 기형 등 자칫 타인에게 불쾌감, 심지어는 혐오감까지 줄 수 있는 사람의 경우 이의 개선을 위해 미용성형을 시행하고 있다.

미용성형술은 대개 인공삽입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어떠한 재질의 삽입물을 사용하는가다. 수술에 사용한 삽입물의 종류에 따라 결과에 상당한 영향이 있다.

최근 들어 성형외과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알로덤은 바로 이같은 염려를 불식시키는 인공삽입물 중의 하나다.

알로덤은 성형외과에서 사용하는 인공삽입물 중 가장 최근에 선을 보인 물질로서 죽은 사람의 피부에서 표피층을 제거한 후 진피층만을 골라 살균처리한 뒤 섬유조직만을 추출해 영하 80∼90℃에서 냉동건조시킨 제품이다.

알로덤이 피부에 이식되면 주변의 섬유조직이 들어가 자라고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면서 수술 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면 본인의 피부와 똑같은 형태와 기능을 갖게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시술 후 대부분 흡수되는 지방이식과는 달리 수술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촉감이 부드럽고 외관상으로도 매우 자연스럽다.

더욱이 여타의 인공삽입물과 달리 수술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알로덤의 양이 부족하면 보충해주고 남으면 제거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갖고 있다. 알로덤은 환자들이 가장 관심을 표출하고 있는 안전성에 있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엄격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검사에 통과한 것은 물론 실제로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 알로덤을 이용, 미용성형술을 시행한 결과에서도 면역거부반응이나 감염, 흡수 등과 같은 부작용이 없이 정상적인 생체피부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1/01/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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