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인터넷복권

"당첨되기 며칠 전부터 자꾸 머리속에 '억'이란 단어가 되뇌어져 친구에게 이상하다고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1억원의 행운을 안고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인터넷으로 한순간에 억대 부자가 된 운좋은 네티즌이 탄생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인터넷복권에 응모한 것이 횡재의 행운을 안겨줬다.

행운의 주인공은 모 인터넷방송국에 근무하는 고현호씨(20). PC방에서 인터넷검색을 하다 우연히 한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복권사이트를 발견하고 응모한 것이 뜻하지 않은 행운을 불러왔다. 고씨는 세금을 제하고도 7,800만원의 현금을 받게 됐다.

고씨가 당첨된 인터넷복권은 54개의 복권번호 가운데 6개를 선택하는 로터리방식으로 그동안 2등 당첨자는 20명이나 있었지만 1등 당첨자가 나오기는 처음이었다. 국내 사이버복권 당첨자 중에서도 최고 액수다.

새해 서설이 내렸다.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은 설레는 시작이다. 새해 돼지꿈을 꿨다면 복권 한장쯤 사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꼭 당첨을 바라기 보다는 운이 따를 경우 행운을 거머쥘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복권을 사는 것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면 인터넷을 이용해보자.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수억원의 횡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인터넷 속에 있다. 사행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한편으론 인터넷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처럼 공짜 복권이 널려진 인터넷사이트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인터넷복권 전문업체는 물론 포털이나 PC통신업체까지 잇따라 무료복권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인터넷복권 열기가 후끈하다.

현재 서비스중인 업체만 해도 20여개사가 넘을 정도다. 최근에는 단순히 인터넷에서 복권을 판매하고 당첨 여부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복권인 로또의 사이트까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로또는 사이트(www.lotto.co.kr)를 오픈한 이후 고정 가입자만 5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가 돈을 내는 대신에 광고를 보는 대가로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미 상금 규모가 1억원을 넘어섰다.

라이코스 사이트내 무료복권 사이트인 인비즈(http://lottoria.lycos.co.kr)와 엔콜(www.openlotto.com)도 최근 로또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사이트를 새로 단장하고 상금 규모를 크게 늘렸다.

누그나닷컴은 인터넷복권과 스포츠베팅을 동시에 할 수 있고 광고효과도 향상시킬 수 있는 베팅 전문사이트(www.crazybet.co.kr). 이용자들이 스포츠경기 결과를 예측해 베팅을 하게 되면 베팅순위와 복권의 당첨여부를 즉시 알 수 있으며 배너광고에 식상한 이용자들이 거부감이 없도록 복권을 광고로 제작했다.

또 경기에 참여한 사람이 많을수록 상금도 많아지도록 설계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 기존 베팅방식에 연승식 복권 시스템을 가미해 연승을 하게되면 가산점을 받아 언제라도 역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네티모아(www.netimore.co.kr)는 광고를 클릭하거나 이벤트에 참가한 네티즌을 대상으로 주간복권과 즉석복권을 제공하고 있다. 주간복권은 매주 금요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1등 당첨자에게는 300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한다.

인터넷 무료복권 사이트 조이락(www.joyluck.co.kr)도 광고를 클릭하거나 설문조사에 응하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사이버복권을 무료 배포한다. 이 사이버복권은 매달 1억원의 당첨금이 걸린 월간복권과 1등 상금 2,000만원의 주간복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복권나라복조리(www.bokjori.co.kr) 역시 광고를 클릭하면 실제 복권을 무료로 준다. 또 1,000원 이상의 사이버머니가 모이면 주택복권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 채널아이(lotto.channeli.net), 천리안(e- lotto.chollian.net) 등 인터넷업체도 인터넷 무료복권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노다지랜드, 로또파크, 로또넷, 로또시티 등이 잇따라 인터넷으로 복권을 판매하거나 온라인 로또게임을 선보이고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복권은 8개 발행기관에서 찬스ㆍ체육ㆍ기술ㆍ관광ㆍ복지ㆍ기업ㆍ녹색ㆍ자치복권 등 8종을 발행하고 있으며 근로복지공단과 과학문화재단에서 인터넷 즉석복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경우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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