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그 푸른 스물 하나 등

■ 그 푸른 스물 하나

20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넘어 기억 저편에 남겨두었던 자신의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 이명행 지음, 열림원 펴냄.

■ 끝없는 물음, 인간

정체성 혼란의 시대를 되돌아보는 인간에 대한 질문과 분석을 담은 글. 종교 학문 그리고 전통사상을 통해 '인간은 무엇인가'를 되돌아본다. 이효범 지음, 소나무 펴냄.

■ 변화하는 미국경제, 새로운 게임의 룰

오너 중심의 자본주의에서 주주와 시장 중심의 자본주의로 옮겨가고 있는 현대 경제를 분석한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대체할 시장의 룰을 소개한다. 마리나v. N. 휘트먼 지음, 조명현 옮김, 세종서적 펴냄.

■ 낙양가람기(洛陽伽藍記)

1,500년전 중국 북위의 수도 낙양(지금의 허난성 뤄양)에서 40년 동안 벌어진 정치 사회 풍속 문화 등 각 방면의 이야기를 기록한 역사서. 양현지 지음, 서윤희 옮김, 눌와 펴냄.

■ 미켈란젤로

영웅적이고 천재적인 예술가 등 신화적 인물으로만 알려져 온 미켈란젤로의 인간미를 그대로 서술한 책. 노련한 사업가이자 지독한 구두쇠, 잔소리꾼이었던 인간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인리히 코흐 지음, 안규철 옮김, 한길사 펴냄.

■ 찔레꽃 그 여자

경상북도 영일만 구룡포에서 복잡한 가계의 막내딸로 태어나 지독한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도 채 마치지 못한 여자. 열세살 때 처음 성폭행당했고 열다섯, 열여덟살에 또 끔찍한 일을 당한 가련한 여자.

그 무거운 응어리를 지고 농촌운동에 투신해 열아홉살에 4H연합회 경상북도 여회장이 되고, 스무살에 유일한 여자강사로 청송 교도소 재소자들 앞에 섰던 여자.

그리고 감호소 내의 참혹한 인권 유린에 분노하여 사회보호법 폐지에 뛰어든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 불행을 딛고 사회 운동가로 다시 태어난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묘사하고 있다. 박순애 지음, 북하우스 펴냄, 7,800원.

■ 축복과 저주의 정치사상

'제2의 로자 룩셈부르크'라 일컬어지는 한나 아렌트에 관한 국내 최초의 저서.

유태계 독일 출신인 아렌트는 최근 서구 지성계에서 열띤 재해석과 비판이 가해지고 있는 정치 철학자.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어느 진영에도 가담하지 않고 서구 정치 철학의 주요 개념과 흐름을 비판해온 그의 사상은 최근 전체주의가 20세기 주사상으로 인식되면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전체주의를 반(反)정치라고 규정하고 이상적인 민주공화국을 제시한 아렌트의 사상을 소개한다. 이 책은 아렌트의 사상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제시한다. 김비환 지음, 한길사 펴냄, 2만원.

■ 미래 속으로

미래란 무엇이며, 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책. 지금까지 미래를 예측하고자 했던 예언가와 공상과학소설의 전통을 설명하면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예측가능한 미래를 서술한다.

생각하는 컴퓨터, 인공지능주택, 쓰레기를 분해하는 나노기계, 로봇의사, 우주도시 등 미래에 인류의 삶을 바꿔놓을 기발한 아이디어도 소개한다.

구체적인 예화와 컬러풀한 삽화와 화보를 곁들여 딱딱한 과학서라는 느낌이 안든다. 미래 지구의 운명과 인류의 모습을 그려봄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사고와 책임감을 심어준다. 에렉 노트 지음, 박정미 옮김, 이끌리오 펴냄, 1만,5000원.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16 19:07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