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크고 탄력있는 유방

크게 보이게 하든, 아니면 작게 보이게 하든, 또는 과시를 하려 했건, 은폐를 하려 했건, 유방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적당히 탱탱하고 탄력이 있는 가슴이야말로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는 미인의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유방에 100만 달러의 보험을 들었던 소피아 로렌이나 풍만한 체격의 육체파 배우로 일세를 풍미했던 마릴린 몬로 등 세기의 여배우들 모두가 탱탱하고 탄력있는 유방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과거 성적인 것에 대해 터부시하던 시기에는 큰 가슴이 천대를 받기도 했다. 남보다 유방이 큰 여자는 '멍청하다' 또는 '머리가 둔하다'고 손가락질 받았던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래서 시집가지 않은 처녀들은 물론 여염집 아낙까지도 큰 가슴이 행여 남의 눈에 띌세라 띠를 둘러 유방을 가렸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조 초기에는 유방을 압박, 젖을 작게 보이게 하기 위해 '젖조름말'이라는 띠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여진족을 몰아내고 육진을 개척한 변방지역에 사람들을 이주시키면서 젖이 큰 여자가 다산한다는 이유로 유방이 큰 여자를 차출했기 때문이다.

유방을 압박하는 젖조름말은 치마와 결합하여 치마 윗부분의 치맛말이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도 여성들이 한복 치마를 입을라치면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조차 없도록 젖가슴을 죄는 것을 보면 이때의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내려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야 말로 유방의 수난시대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큰 유방이 결코 부끄럽다거나 흉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여성의 크고 봉긋하게 솟은 탄력있는 유방은 여성의 섹시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남성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갖게 되는 여성미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이러한 세태는 우리나라 여성 중에 절반 이상이 작은 유방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다는 한 통계자료나 무자격자에게 유방 확대수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거나 상해를 입은 여성에 대한 기사가 심심찮게 등장하는데서도 짐작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크고 탄력있는 유방이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표상이자 여성을 가장 여성스럽게 만들어주는 보고임을 여성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실례로 최근 들어 성형외과에 내원하는 환자도 과거 쌍꺼풀이나 코 높임 수술 환자가 대다수이었던데 반해 유방성형술로 체형의 결점을 보완하려는 여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작은 가슴을 크게 만들어주는 유방확대술은 겨드랑이 또는 유방 밑, 유륜 주위, 유륜 정중부를 절개해 삽입물을 넣어주는 등 네 가지 방법이 있는데 최근에는 수술 후 흉터가 눈에 띄지 않는 겨드랑이를 통한 액와절개가 선호되고 있다.

유방에 삽입하는 인공삽입물은 과거 감촉이 뛰어난 실리콘 주머니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한 구멍으로 겔이 흘러나와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고 또 인체 면역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최근에는 사용을 피하고 있다.

대신 생리식염수 주머니(셀라인 백) 또는 식염수와 포도당이 섞인 하이드로 겔이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이들 삽입물은 안전성은 물론 안정성 면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 촉감 또한 실리콘 주머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유방확대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되며 수술 후 3-5일 정도 지나면 브래지어의 착용이 가능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마사지를 계속하여 유방 삽입물 주위에 막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특이한 체질의 환자이거나 마사지를 게을리한 경우 삽입물을 넣은 부위가 딱딱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술 후 부드럽고 적당한 볼륨이 있는 유방으로 변한 자신의 유방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1/01/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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