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考試] 연예고시의 성공 케이스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운도 따라야 하지만 땀과 눈물이 필수적이다. 연예계 톱스타도 마찬가지.

일반인이 보기에는 하루아침에 뜬 것 같지만 대부분은 다른 연예인 지망생과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뜻을 세우고 바닥부터 한걸음씩 내디뎌 몇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나름대로 연습을 하고, 학원을 다니고, 여기저기 오디션을 본다.

유명 기획사나 재주좋은 매니저를 만나는 건 그 다음이다. 데뷔는 대개 보잘 것 없다. 한동안은 대부분 무명의 설움을 겪는다. 이름없는 잡지나 광고 촬영, 시간 때우기식 프로그램의 게스트, 심지어 대사 한마디 없는 보조출연도 한다.

'가을동화'로 톱스타의 입지를 굳힌 송혜교. 하지만 전작인 '오박사네 사람들' 이전의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연예계에 발을 디딘 것은 약 3년 전.

선경 스마트 모델 출신으로 연기학원에서 1년 이상 수업을 받고 2년 이상 여러 작품에 단역 및 조연으로 출연했다. 본명이 박채림인 채림도 마찬가지다.

해태제과 모델로 출발,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아침 드라마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일요드라마 '짝'과 '방울이' 등에서 조금씩 주목을 받다 채림으로 이름을 바꾸고 '카이스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주역을 맡았다.

김현주는 맨처음 패션잡지 전속 모델 오디션에 응시했으나 탈락했다.

이후 몇몇 잡지에 가끔 얼굴을 내밀다 잡지를 보고 연락해온 기획사의 오디션에 합격해 CF, 쇼 프로그램 VJ, 미니시리즈 조연, 시트콤 게스트, 단막극 주연, 일요 아침 드라마의 주연을 거쳐 주말 드라마의 주연까지 맡게 되었다. 역시 3년의 시간이 걸렸다.

가요계에서는 제이가 전형적인 사례다. 한국에서의 음악활동에 뜻을 두고 미국에서 돌아와 음악학원을 다니다 기획사의 오디션을 통과, 음반을 내고 성공을 거두었다.

H.O.T.나 God 같은 그룹의 멤버들이 치열한 경쟁률의 오디션을 통과한 다음 몇달씩 합숙훈련을 받고서야 비로소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모델 중에서는 패션모델에서 영화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차승원이 최고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모델학원을 시작으로 수년에 걸쳐 정상급 패션모델이 되었고 연기자가 되기 위해 5년간 자기관리와 연기수업을 게을리 하지 않은 노력파다. 최근에는 신인급 탤런트 김영준도 모델학원, CF 출연을 거쳐 시트콤 조연으로 정코스를 밟는 중이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서 탈락하는 사람은 연예인 혹은 스타를 꿈꾸는 사람 만큼이나 많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30 18:17


김지영 주간한국부 koshaq@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