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시대] 자동차 고장진단 무선으로 'OK'

시간에 쫓기는 자가운전자들은 자동차 정비에 소홀할 때가 많다.

시간이 있더라도 카센터 등 정비소를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자동차가 고장이 났는지, 아니면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 패드와 같은 소모품을 바꿔야할 지 등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애로사항은 이제 무선인터넷의 발전으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차량의 고장진단도 무선으로 하세요"라는 모토를 내건 무선차량 진단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차량진단 제품은 기본적으로 오토모티브 텔레메틱스 기술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자동차 상태를 무선으로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들 제품은 운전자가 지나치기 쉬운 엔진오일 점검이나 브레이크 오일 등의 소모품 교환시기도 알려준다. 특히 차량 정비업체에서 차량상태를 진단받는 것에 비해 저렴하며 운행 중 언제라도 이용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운행중 언제라도 이용 가능

무선 인터넷 전문기업 네오엠텔(대표 이동헌 www.neomtel.com)은 지난해 9월 휴대폰을 이용해 무선으로 자동차 및 가전제품을 점검,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인 'STS(Smart telemetry service)'를 선보였다.

STS는 제어대상 기기 안에 통신모듈이 내장돼 있어야만 하는 종래의 기술과는 달리, 통신모듈이 없는 디지털 기기가 휴대폰, PDA를 통해 원격 제어 서버와 무선으로 직접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비싼 통신모듈 내장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휴대폰과 차량의 'ECU진단 출력단자'를 연결할 수 있는 간단한 케이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격제어,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에 네오엠텔이 개발한 STS모듈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현재 네오엠텔은 단말기에 이 모듈을 넣어 테스트중에 있다. 또 제휴업체인 네스테크의 '차량진단 개발기술 및 광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자사의 '휴대폰 원격제어 진단기술'을 결합시켜 자가 운전자를 위한 특별 서비스도 개발중이다.

알찬테크(대표 정보영 www.rchantech.com)도 지난해 9월 자동차 안에서 직접 차량 상태와 고장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슬림형 자동차 진단기인 '엔드라이버'를 개발했다.

엔드라이버는 고객 차량에 장착돼 엔진과 각각의 센서에서 차량정보를 읽어 원격진단제어센터(ndrive.com)로 전송, 정밀분석 결과를 LCD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엔드라이버는 차량에 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에도 보험사, 119, 견인업체 등에 자동적으로 연락돼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교환시기와 운전자 개인의 최신 차량 정보를 알려준다. 가격은 10만대.

정보영 사장은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라며?"엔드라이버는 기능적으로 완결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선 차량진단 기술 세계적 수준

알찬테크외에도 모음기술, 에이지테크 등이 이와 비슷한 차량 실시간 원격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정비업소에 들어가는 진단용 스캐너를 주로 개발해 오던 차량진단기 전문 개발업체들도 최근 카PC 등에 기술을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보유중인 원격 진단기 및 제어 서비스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업계와 공동으로 서비스를 특화하고 다양화한 첨단 진단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반면 알찬테크 등 휴대폰이나 저가의 개인용 단말기를 이용해 자동차 상태를 진단하는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 기술력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토모티브 텔레메틱스 분야의 경우 국내 기술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1년 정도 뒤져 있지만 무선차량 진단 제품은?세계 수준과 엇비슷하다"면서?"국내 자동차 메이커들도 하루빨리 기본 솔루션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윤영 아이뉴스24 기자

입력시간 2001/01/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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