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인터넷 공동구매

'모여서 함께 사면 절약된다.'

대량구매가 싸다는 것은 기업이나 가정이나 마찬가지다. 원가를 싸게하는 가장 결정적 요인은 대량구매로 단가를 낮추는 방법이다. 이 원칙이 가정의 소비에도 적용된다.

인터넷 이전의 시대에는 알음알음 몇몇 집이 모여 공동구매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인터넷 시대에는 다르다. 뜻이 맞는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공동주문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공동구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까지 생겨 잘 활용하면 생활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올 설날 인터넷 공동구매의 위력은 대단했다. 각 쇼핑몰 사이트마다 대량구매를 주선하고 소비자들은 '일시적인 단체'가 되어 공동구매를 실시함으로써 할인가 이하의 가격으로 제수용품을 준비하고 설빔을 마련했다.

이같은 호응으로 인터넷 공동구매는 인터넷 매매방식에서도 경매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 공동구매 시장은 전체 1조원 규모의 B2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0%선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공구(www.my09.com)는 대표적인 종합 공동구매 사이트. 지난해 6월 부동산 공동구매를 시작으로 최근 성형수술과 라식수술 등 의료서비스까지 공동구매 품목을 확대했다. 전자제품, 여행상품, 화장품, 책, 자동차보험 등 온갖 품목을 취급한다.

동호회도 개설할 수 있으며 원하는 상품을 올리거나 예정상품을 보고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다. 각 상품에 대한 리뷰를 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이 정해져 있는 고정단가 품목의 공동구매, 신청자의 수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는 슬라이딩 공동구매, 제품을 공급하는 업자가 가격을 입찰하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 회사는 또 실버케어 등 용역서비스와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무선항공기 조립, 스킨스쿠버, 애완동물, 경비행기 등 단독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물품도 공동구매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할 게획이다.

공동구매가이드(www.09guide.com)는 여러 공동구매 사이트의 상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한 곳에서 보여주는 곳. 검색엔진의 느낌이 강한 디자인이 이 사이트의 성격을 단적으로 알려준다.

각 공동구매 사이트의 상품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상품뉴스를 제공하고 공동구매 예정상품의 정보를 제공하며 인기있는 공동구매 물품을 선정해서 보여주는 등 정보도 풍부하다. 공동구매업체들을 인터뷰한 기사나 사용기를 올리는 등 읽을 거리에도 신경을 썼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동구매 가이드 검색창 달기 서비스도 하고 있다.

프라이스엔지오(www.pricengo.com)는 '가격 비정부기구'라는 사이트 이름처럼 공동구매를 통한 소비자의 권리를 찾는 사이트다. 난방기 콜렉션, 키티콜렉션, 연에인 선글라스 등 주제를 가진 카테고리 별로 상품을 다루고 있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Chick & Save'와 '바로구매'. 'Chick & Save'는 기존의 공동구매와 달리 주문자가 단 한명이라도 가격에 반영되는 제도로서 일정수 이상이 모여야 가격이 내려가는 일반 공동구매와 차이가 난다. '바로구매'는 공동구매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하는 제품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상품 주문 결제는 시작가로 하지만 이후 공동구매 주문수량에 따라 결정된 확정가와의 차액은 포인트를 통해 돌려준다. 마감 임박 공동구매를 따로 추려볼 수 있는 것도 이 사이트의 장점이다.

적금도 공동구매로 추가 이율까지 받을 수 있다. 바즈(www.baz.co.kr)는 적금 공동구매를 시작해 25억원 이상의 적금 예약을 받아 실가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골드상호신용금고(www.goldbanking.co.kr)와 업무제휴를 맺어 기존 9.5%의 이율에 추가 1.2% 특별금리를 적용받았으며 첫 불입금은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이밖에 지난해 3월부터 공동구매를 도입한 해피투바이(www.happy2buy.com)는 현재 공동구매를 통한 매출이 전체매출의 약 12%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롯데닷컴(www.lotte.com)도 지난해 말 사이트 전면개편과 함께 자동차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이경우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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