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보거를 찾아 떠난 7일간의 특별한 여행 등

■ 화사(花蛇)

양돈업을 하는 집의 외동딸로 태어난 스물세살의 국문과 여대생 송해란. 자신의 처녀성을 후회없이 멋지고 성스럽게 바칠 대상을 찾는 그는 번번히 좌절을 맛본다. 우연히 기현을 사랑하게 되는데 기현은 중1때 만난 미술 선생님 성미희를 아직도 마음에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해란은 자신이 생모가 바로 지금 어머니의 쌍둥이 여동생이며, 그 어머니가 유부남인 지도교수와의 불륜으로 자신을 낳았다는 비밀을 알게 되는데.. 성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 도덕과 욕망 사이를 오가는 한 여대생을 통해 여자들이 찾고자 하는 진정한 자유가 과연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한승원 지음, 작가정신 펴냄, 8,500원.

■ 야망 패자(野望 覇者)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센코쿠 시대를 무대로 통일을 향한 영주들의 이합집산을 그린 소설. '도쿠가와.'보다 시대배경이 약 30년 앞선다.

'도쿠가와.'에서 구식 영주의 대표로 나오는 다케다 신겐을 통일 과업의 선구자로 보는 등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이다. 구체제의 수호자 우에스기 겐신과 극단적 혁명가 오다 노부나가의 중간에 서있는 중도적 인물 신겐의 영웅적 성공담이 아닌, 모순에 빠진 인간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영웅 신겐의 야망과 좌절, 그에 얽힌 복잡한 심리 묘사가 '도쿠가와.'와 다른 맛을 보여준다. 이자와 모토히코 지음, 양억관 옮김, 들녘 펴냄, 7,800원.

■ 북한미술 50년

'인민의 미술, 혁명의 미술'로 일컬어지는 북한 사회주의 미술 50년 역사를 정리한 책.

김일성 주체사상에 기초해 치밀한 사실주의적 묘사를 지향하는 북한의 민족 미술의 특징을 사진 도판과 함께 살핌으로써 주체미술의 역사를 조망해준다. 북한 원전을 토대로 사회주의 미술 정책, 북한 미술가와 미술 조직, 절대적 지침인 김일성 교시와 김정일 주체 사실주의 지도사업 등을 총정리했다.

시대별로 대표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창작 경향도 살핀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500여명 북한 미술가 소사전, 북한 미술 용어 해설, 북한 미술 연표(1945~2000년)등의 자료가 눈에 띈다.

이구열 지음, 돌베개 펴냄, 1만5,000원.

■ 보거를 찾아 떠난 7일간의 특별한 여행

50대의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빈곤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오염에 시들어가는 아랄해, 빙하가 녹아내리는 북극 등을 여행하면서 느낀 환경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있다. 질베르 시누에 지음, 홍세화 옮김, 예담 펴냄.

■ 한국생활사박물관

물방울무늬 바지와 색동주름 치마, 온돌과 다락 창고, 도성 건축, 고분벽화 등 고구려인의 다양한 생활사를 엄밀한 고증과 복원도를 첨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 지음, 사계절 펴냄.

■ 과학의 파우스트

첨단 생명공학의 출발점인 분자생물학의 창시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막스 델브뤼크의 삶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소개하고 있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ㆍ캐롤 립슨 공저, 백명미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 곤지대왕

일본의 천왕이 됐다는 설에서 그의 아들이 백제의 동성왕, 무령왕이 됐다는 설 등 한일 고대국가에서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곤지대왕을 다룬 역사 이야기. 정재수 지음, 서울출판미디어 펴냄, 8,000원.

■ 왜 당신의 시계는 멈춰버렸을까?

세계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랜빌 투굿의 경영 혁신서. 첨단 기술사회에서는 인적자원 활용과 창조성 극대화가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한다. 그랜빌 투굿 지음, 김한영 옮김, 양문 펴냄.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30 19:48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