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의 세계] 빙폭과 빙벽등반 장비

얼음은 청빙(靑氷)과 백빙(白氷)으로 나뉜다. 푸른 색을 띠는 청빙은 물이 언 것으로 강도가 높다. 한국의 빙벽은 모두 청빙이다. 반면 눈이 얼어붙은 백빙은 강도가 약하다.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의 얼음은 대부분 백빙이다.

한국의 빙벽등반 수준은 일본보다 앞섰다. 훈련장인 빙폭이 많은 덕분이다. 한국 최고의 빙벽등반 명소는 설악산 토왕성 폭포. 하단, 상단과 중간의 사면을 합치면 등반거리가 320m에 이른다.

설악산에는 이밖에 대승 폭포(80m), 소승 폭포(80m), 소토왕성 폭포(100m), 두줄 폭포(100m), 잦은바윗골의 100m폭포와 50m폭포, 형제폭포(100m), 장수대 칠폭(50m) 등이 있다.

강원도에는 구곡 폭포(50m), 태기산 폭포(30m)가 유명하며 충북 월악산의 뫼악 폭포(70m), 팔랑소 폭포(30m), 만수 폭포(30m)도 클라이머들이 즐겨 찾는다.

수도권에도 크고 작은 빙폭이 적지 않다. 도락산 가래비 폭포(20m짜리 3개), 명성산의 무명 폭포(30m)와 바름 폭포(20m), 수락산 금류 폭포(50m), 불암산 경수사 폭포(30m), 감악산 은계 폭포(30m), 운악산 무지개 폭포(완경사 100m) 등이다.

빙벽등반 장비는 우선 픽켈과 아이젠을 들 수 있다. 아이스 바일과 아이스 해머 등 다양한 종류의 픽켈은 반드시 2자루를 준비해야 한다.

등반화에 부착하는 아이젠은 12발짜리 이상이어야 앞으로 차는 프론트 포인팅이 가능하다. 빙벽화(비브람)와 방수용 드라이 자일, 헬멧, 장갑, 방수ㆍ방풍복도 필수. 얼음에 박는 아이스 스크루는 등반거리에 맞춰 개수를 준비해야 한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김명원 사진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30 20:13


배연해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