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군당국 협조 상당히 긍정적"

진상규명위 이충호 경정

의문사 진상규명위 조사3과의 이충호 2팀장(경정ㆍ경찰대 4기)은 군관련 12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 의미와 사회의 기대에 따른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대가 큰만큼 좋은 결과를 내놓아야 하지만 진상규명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

조사3과에 요원을 파견하고 있는 군기관은 기무사, 헌병대, 군법무관으로 각각 1명씩이다.

조사는 유가족 등 조사 신청자 면담과 당시 수사기록 검토 및 문제점 파악, 현장답사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예하 사단 2차례를 비롯해 여러차례 현장답사를 했으며 사건관련 자료는 12건 중 11건에 대해 원본으로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과거 의문사가 현재 근무자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예가 많아 군당국의 협조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군 수사기관인 헌병대 특별조사단의 경우에는 기존의 수사자료 제공뿐 아니라 조사과정에서도 규명위에 우선순위를 주고 있다.

이 팀장은 그러나 "물적 자료보다는 인적 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당시 근무했던 사병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제보를 희망했다.

규명위의 애로사항 중 하나는 조사인력의 부족. 사건접수 건수가 당초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조사관 7명이 12건을 처리하기에는 힘이 부친다며 "밀도있는 조사를 위해서는 조사관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2/06 19:16


배연해 주간한국부 seapow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