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메이션] 초능력이 넘실대는 오컬트 판타지만화

■제로(ZERO)-흐름의 원
(임달영 글, 박성우 그림)

2000년 대한민국 서울. 만 18세의 고교생인 유기는 매일 밤 4살 연상이자 소꿉 친구인 옆집의 여인 유이리가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어느 날 유기는 부잣집 딸인 하나를 자동차 사고에서 구해준다.

'영자력'이라는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영족인 하나는 자신을 살려준 유기가 자신과 같은 영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영족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유기는 어느날 학교의 에스텔 여선생님으로부터 친구를 때린 불량배를 혼내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에스텔 선생님이 지목한 불량배는 다름아닌 유기를 죽이려는 최강의 에펠란티어의 격연.

격연은 아직 자신의 초능력을 인식못하는 유기를 제거하고 코드를 알아내 '제로'를 찾아내려고 에스텔 선생에게 유기를 유인토록 사주한다. 음모에 빠진 유기는 격연의 강한 초능력에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리나 위기의 순간 한 여고생이 나타나 구해준다.

그녀의 도움으로 유기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하지만 격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기의 여동생 유영시를 납치한다. 유영시는 오빠를 위해 격연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하는데 그때 유기가 나타나 격연과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제로'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오컬트 판타지 만화다. 이 책의 원작 스토리는 이미 소설책으로 출간됐으며 현재 컴퓨터 게임으로도 개발중이다. 장차 애니메이션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여러 미디어로 발표되는 '원 소스 멀티 콘텐츠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이어서 스토리의 최종 결말이 없다.

이 만화는 첫 장면에서 자신의 배를 찢으며 태어나는 등 다소 잔인하면서도 스펙터클한 판타지 소설 전형적인 형태로 진행된다. 그러면서도 간간이 늘씬한 여성들의 가슴을 드러내며 성적 호기심도 은연중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스토리가 워낙 황당하고 일어나는 사건마다 개연성이 결여돼 사전 지식이 없는 독자들은 내용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그림은 간결한 선으로 말끔한 인상을 준다. 잔인한 장면도 있어 고교생 이상은 돼야 권장할 만하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2/06 21:01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