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꽃, 강에 지다

◐ 꽃, 강에 지다

한낱 기생으로만 알려져 우리 역사 속에서 제대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여성 논개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히고 있다. 전북 장수에서 훈장인 주달문의 무남독녀로 태어난 논개는 어려서 총기가 넘쳐 동몽선습, 사서삼경을 공부하며 자란다.

그런데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양반가 장애인 자제에 팔려갈 뻔한 논개는 어머니와 함께 야반도주, 최경회 현감이 관리하는 현청의 관노가 된다. 논개는 현감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최경회 현감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논개가 기생이 아닌 사대부의 정부인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여인의 생활사와 논증을 통해 논개의 순국의거를 정사로 끌어올린다. 최낙건 지음, 다우 펴냄.

◐ 프로페셔널의 조건

현대 경영학의 대부이자 사회학의 거두로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 교수가 제시하는 21세기 사상과 비전. 저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지식사회에서 경영혁명의 핵은 '전문 지식'에 있다고 강조하고 이 지식의 효율적인 배분과 활용 방법을 설명한다.

그는 지식 근로자가 더 높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문가(Professional)가 돼야 하며 끊임없는 학습의 필요성도 역설한다. 지식 전문가들이 성공하는데 필요한 목표설정과 행동양식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영어권 밖의 사람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한 단어와 내용을 담고있다.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청림출판 펴냄.

◐ 마리안느의 투쟁

드라쿠르아의 그림 '민중을 바리케이드로 이끄는 자유'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깃발을 치켜들고 민중을 이끄는 여인, '마리안느'에 대한 이야기. 프랑스 현대사에서 마리안느가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가 프랑스 정치ㆍ문화ㆍ미술사에서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마리안느가 1789년 프랑스 혁명 시절 프랑스의 공화주의 사상을 설명해주는 열쇠라고 단정한다.

저자는 그녀를 길잡이로 쓰여지는 프랑스 현대사가 전통 문화와 근대성의 관계, 정치의 하향 확산, 상징을 통한 이대올로기와 정치 문화사의 시도라고 밝히고 있다. 모리스 이귈롱 지음, 전수연 옮김, 한길사 펴냄.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일상 언어를 사용해 신비한 시적 세계를 만들어 내는 류시화가 선보이는 시집. 책 외에 CD를 함께 제공해 '읽는 책'의 묘미도 맛보게 해준다. 류시화 지음, 푸른숲 펴냄.

◐ i-모드 사건

일본에서 서비스 개시 2년만에 2,00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한 i-모드 무선인터넷 접속 서비스 사업을 성공시킨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우먼 마츠나가 마리가 털어놓는 디지털 시대의 사고방식. 마츠나가 마리 지음, 이상욱 옮김, 김영사 펴냄.

◐ 고대의 배와 항해 이야기

갈대 뗏목이나 공기를 불어넣은 염소가죽 주머니, 그리스의 트라이림 전함, 로마의 거대 상선, 바이킹의 날렵한 선박 등 인류의 주요 운송수단이 되어왔던 배의 역사를 소개한다. 라이오넬 카슨 지음, 김훈 옮김, 가락기획 펴냄.

◐ 승려와 수수께끼

급성장한 벤처의 몰락을 단순한 비즈니스의 관점이 아닌, 기업 비전과 인생의 가치 측면에서 파악한 지침서. 실리콘 밸리의 버추얼 CEO 랜디가 인생과 비즈니스에 대한 유쾌한 성공 철학을 들려준다. 랜디 코미사 지음, 이은선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 우리 연극 100년

20세기 한국 연극이 걸어온 길을 총점검하고 21세기 한국 연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책. 연극에 관한 역사가 아닌, 연극의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 미학적 양식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연호ㆍ이상우 지음, 현암사 펴냄.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2/13 17:06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