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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보는 재미·듣는 재미…브로드웨이 걸작

[문화마당] 보는 재미·듣는 재미…브로드웨이 걸작

■ 뮤지컬 '렌트'앵콜공연

브로드웨이의 인기 뮤지컬 '렌트'가 앵콜 공연된다. 지난해 7월 초연 때 사전 예매율 50%, 유료 객석점유율 85%라는,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름이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고 남경주, 최정원 등 국내 뮤지컬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호화 캐스팅 덕분이기도 했다.

그 여세를 몰아 6개월여 만에 또한번 무대에 오르는 렌트는 그야말로 1990년대의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흥행작. 1996년 1월 초연 이래 5년 동안 한번도 빼놓지 않고 객석 전석을 다 채우고 있다.

흥행 뿐 아니라 평도 좋아 1996년 토니상 4개 부문(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비롯, 그해 각종 뮤지컬 관련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각본, 가사, 음악을 도맡았던 조나단 라슨이 초연 바로 전날 대동맥혈전으로 36세의 나이에 급사, 더욱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렌트의 흥행요소는 실은 단순하다.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등으로 널리 알려진 푸치니의 고전 오페라 '라보엠'을 요즘 세태에 맞게 현대화한 것.

배경은 가난한 예술가나 학생이 모여 사는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로, 원작에서 결핵에 걸려 고통받는 집시들은 에이즈에 시달리는 젊은 예술가로 바꾸었다.

HIV 양성 반응자로 죽기 전에 뜻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하는 음악가 로저, 그의 룸 메이트로 영화 제작자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마크, 역시 HIV 양성 반응자로 컴퓨터 천재인 톰과 여장 남자 드라머 앤젤, 집주인 베니, AIDS와 약물 중독에 시달리는 댄서 미미, 마크의 전애인인 행위예술가 모린, 그리고 모린의 애인인 변호사 조안 등 등장인물 모두 다분히 전형적 캐릭터다.

하지만 젊은이의 꿈과 사랑, 우정, 고민, 희망 등의 보편적 주제는 원작을 그대로 따랐다. 여기에 기존 뮤지컬 음악의 도식에서 벗어나 록, 탱고, 발라드, 가스펠, 리듬 앤 블루스 등 대중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다룸으로써 관객에게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국내 공연에서는 마약, 에이즈, 동성애 등 다소 과격한 내용은 일부 수정되었고 미국의 어두운 면을 노래한 거리 씬은 정서의 차이를 고려한 제작진에 의해 삭제되었다. 또 음악 중에서도 일부 노래는 한국인의 귀에 더 잘 들리도록 편곡되었다.

앵콜 공연인 만큼 지난번 공연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초연 때 지적되었던 부분은 보완하는 정도다.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써 보완한 부분은 가사. 관객에게 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수용해 음악감독 박칼린을 영입, 원작이 주는 가사의 뉘앙스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

또 무대에도 다소 변화를 주어 브로드웨이의 분위기에 보다 가깝도록 바꾸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 석에서 연주하던 밴드를 무대 위로 올린 것도 작은 변화다.

캐스팅은 지난번 공연에 출연했던 이들이 대부분 다시 출연한다. 유일한 변화라면 초연에서 로저를 연기한 남경주와 마크를 연기한 이건명이 서로 배역을 바꿔 무대에 오른다는 점. 이에 따라 남경주는 이성적인 연기를, 미미 역의 최정원과 호흡을 맞출 이건명은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2월17일부터 3월11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3시30분/7시30분) 월요일만 빼고 공연한다. 문의전화 (02)780-6400


[전시회]



ㆍ윤형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정사',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스틸 사진을 찍어온 윤형문이 '초상-또다른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영화 배우 박신양과 심은하, 상하이 무용단의 진싱 단장,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 카레이서 신미아 등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인물을 대상으로 장시간 같은 포즈를 취하도록 하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의 즉흥연출을 통해 기존의 얼굴과는 또다른 얼굴을 잡아냈다. 3월11일까지 쌈지 스페이스 이벤트 카페. (02)3142-1694


[음악회]



ㆍ서울시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창단 56주년을 맞은 서울시 교향악단이 2월1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600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베토벤의 '운명', 그리그의 '소년소녀 협주회',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등 클래식 외에 사이몬 & 가펑클의 올드 팝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강준일 작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 등을 들려준다. 정치용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이경숙, 소프라노 김영미, 테너 이현, 사물놀이 한울림 등이 협연한다. (02)399-1630


ㆍNHOP

덴마크 출신의 재즈 베이시스트 닐스-헤딩 오스테드 페더슨(줄여서 NHOP)이 기타리스트 울프 웨케니우스, 드러머 요나스 요한슨과 함께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NHOP는 테크니컬하면서도 부드러운 연주, 깊이 있는 곡 해석 외에 비밥 솔로, 칼립소, 삼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 명성이 높은 연주자다. 이번 공연에서도 미국의 모던 재즈에서 스칸디나비아의 민속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줄 예정. 재즈 피아니스트 유성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2월18일 오후 6시 LG 아트 센터. (02)2005-0114


ㆍ러브 레터

아트선재 센터가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스무번째 무대.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연인의 사랑을 표현한 오페라 아리아 및 기악곡들로 꾸며진다.

마네스의 오페라 '베르테르' 중 베르테르의 독백 아리아,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내긴' 중 타티아나의 편지 아리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등이다. 테너 정호윤과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아, 바이올리니스트 이선이 등이 출연한다. 2월18일 오후 3시 아트 선재센터 아트홀. (02)733-8948


[영화]



ㆍ가면학원

일본 중고생 사이에서 빅 히트를 기록했던 동명소설을 영화화해 일본에서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학원 탐정 스릴러물. 10대의 우정과 단결, 모험을 그린다.

고등학생 유키와 미츄구는 우연히 가면파티 초대장을 받는다. 가면파티는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이 가면을 쓰고 광란의 시간을 보내는 것. 어느날 강제로 가면이 벗겨진 토노무라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둘은 살인사건일지 모른다며 삼류기자인 유키의 사촌 야바와 함께 조사에 나선다. 고마츠 다카시 감독. 2월17일 개봉.


[비디오]



ㆍ인랑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가 기획, 원작, 각본을 도맡은 1999년도 애니메이션. 80억원을 투입한 화면과 스토리 구성 모두 뛰어나고 무엇보다 실사 영화의 리얼리티를 능가하는 애니메이션만의 특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림 형제의 동화인 '빨간 모자'를 직접적인 소재로 인간세상과 격리된 채 야수로 살아가는 후세와 믿었던 사랑으로부터 배신당하는 아마미아의 비극적인 관계를 통해 원작을 기발하게 재해석해냈다. 감독은 오키우라 하루키. 2월19일 출시 예정.


ㆍ어느 프랑스 대위의 연인

메릴 스트립,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1981년도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된다. 불륜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지극히 낭만적인 시각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혹은 운명적인 사랑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각자 가정을 가지고 함께 영화를 찍는 마이크와 안나, 그리고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의 주인공 찰스와 사라의 이야기가 겁쳐지며 진행된다. 찰스는 약혼녀가 있지만 프랑스인 애인에게 버림받은 사라에게 사랑을 느끼고 영화가 진행되면서 마이크와 안나도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2월14일 출시 예정.


ㆍ뜨거운 것이 좋아

마릴린 먼로와 빌리 와일더가 손을 잡은 추억의 영화. 원제는 'Some Like It Hot'으로 1959년 MGM에서 만들었다.

'7년만의 외출', '돌아오지 않는 강' 등과 함께 마릴린 먼로의 백치미를 가장 잘 살린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잭 레몬, 토니 커티스의 여장이 관객의 폭소를 자아냈던 작품이기도 하다. 재즈 연주자인 조와 제리는 우연히 목격한 살인사건 때문에 갱에게 쫓기자 여자로 변장, 여성순회공연단에 합류한다.

조는 공연단 가수인 슈가에게 한눈에 반하고, 제리는 그를 진짜 여자로 믿는 백만장자에게 구애를 받게 되는데.. 역대 미국 영화 순위를 매길 때 어김없이 매번 상위에 오르는 작품.


[어린이]



ㆍ별주부 해로

모처럼 선보이는 극장용 어린이 애니메이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현대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찾아 나선 거북이가 우연히 토끼와 친구가 되고 둘은 우정과 임무, 희생 사이에서 갈등한다.

4년의 제작기간 동안 25억원이 들었을 정도로 공을 들인 작품. 어린이를 위한 낮은 앵글과 2차원 화면으로 3차원적인 효과를 내는 매트릭스 기법을 사용, 사실감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시나리오 이금주 총감독 김덕호. 2얼17일 개봉.


ㆍ얘들아 놀자

전통놀이와 마술 음악 서커스 연극을 결합한 독특한 형식의 어린이 연극을 선보여온 일본의 가제노코 큐슈(바람의 아이들) 극단이 2월17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 소극장에서 세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작품 역시 지난번 공연과 마찬가지로 큐슈 지방의 전통놀이와 동요를 바탕으로 배우 3명이 등장, 인형극, 그림자극, 줄과 공을 이용한 놀이 등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한국어를 익힌 배우들을 따라 어린이 관객이 직접 연극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02)580-1300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koshaq@hk.co.kr

입력시간 2001/02/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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