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잇몸 교정술과 미소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모나리자가 전시되어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간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세인 사이에서 모나리자가 유명해진 것은 다 빈치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그림을 간직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림에 나타난 입술의 웃음을 띨락말락한 미소 때문이다.

입술 양끝을 꽉 죄였는데도 미소를 띤 것처럼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미소를 띠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애매한 점, 그래서 '영원한 미소' 혹은 '수수께끼의 미소', '신비의 미소' 등으로 불리는 표정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논쟁거리를 제공하며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소의 진위 여부와 논의의 쟁점 여부를 떠나 모나리자가 이처럼 세인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은 바로 미소, 즉 웃음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웃음이야말로 인간의 영혼을 맑게 해주고 고단한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웃음, 그리고 즐거움에 열광하게 된다. 한때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TV 프로그램에 혜성처럼 등장, 신바람 강연을 통해 전국민을 사로잡았던 황수관 박사의 강의 주제도 엄밀히 따지고 보면 웃음이었다.

이런 이유로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시와 소설 등에는 웃음을 예찬하고 있는 표현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R 도말은 '만가'에서 '너의 웃음은 새로운 별들을 창조했다/ 우리들에겐 보이지 않는 별들을/ 그리하여 너는 미소를 건넬 수가 있다/ 새로운 새들에게/ 보기 드문 꽃들에게'라고 웃음을 노래한 바 있다.

또 하인리히 빌은 '아홉시 반의 당구'에서 '나는 호도 껍데기에 가득찰 정도의 웃음과 핸드백 가득히 금을 가지고 갈거예요. 나의 웃음은 작아도 괜찮아요. 그 웃음 속에는 다이너마이트보다도 더 위력이 센 에너지가 숨어있어요'라고 웃음을 묘사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사용하는 '소문만복래'나 '앙천대소', 또는 '박장대소', '가가대소' 등이 모두 웃음과 관련된 것이다. 이처럼 웃음은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정신을 맑게 하고 살찌우며 건강을 지켜주는 묘약으로 일컬어졌고 많은 사람이 가능한 웃을 일이 많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처럼 모두가 기꺼워하는 웃음이 부담스럽기만한 사람이 있다. 바로 웃을 때마다 잇몸이 드러나는 사람이다. 주위에서 보면 이런 입 모양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으며 심할 경우 차라리 웃지 않는 모습이 낫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잇몸이 심하게 노출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웃을 때마다 지나치게 드러나는 잇몸 때문에 웃을 때면 은연 중에 입을 가리게 되고 그마저도 어려울 경우 마치 화가 난 사람처럼 아예 근엄한 표정을 짓는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사람을 만난다거나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가기를 꺼리게 되고 자연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웃을 때 지나치게 많이 보이는 잇몸의 노출로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잃은 사람이라면 잇몸 노출 교정술을 시행해봄직하다. 잇몸이 보이는 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입술을 올리는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되어 웃을 때 입술이 필요 이상으로 올라가는데 있다.

따라서 잇몸 노출 교정술은 이 근육을 절제하거나 윗입술과 잇몸 사이의 점막 일부를 잘라내어 잇몸 가까이서 봉합, 입술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간혹 입술과 잇몸 사이의 구순 소대가 너무 짧아 입술이 올라가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구순 소대를 절제해주면 교정이 가능하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1/03/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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