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DJ 대폭 개각, 정구 정면돌파 의지

김대중 대통령은 3월 26일 국가정보원장에 신건 전 국정원 2차장, 외교통상부 장관에 한승수 민국당 의원, 국방부 장관에 김동신 민주당 안보위원회 고문을 임명하는 등 12개 부처에 이르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날 개각에서 김 대통령은 행정자치부 장관에 이근식 전내무차관, 통일부 장관에 임동원 전국정원장, 정보통신부 장관에 양승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과학기술부 장관에 김영환 민주당 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DJP 공조 재가동을 위해 자민련으로 이적한 장재식 의원을 산업자원부, 오장섭 자민련 사무총장을 건설교통부, 정우택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에 각각 임명하는 등 자민련 소속 3명의 현역 의원을 내각에 포진시켰다.

장관급인 중소기업특위위원장에는 민주당 김덕배 의원, 국무조정실장에는 나승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기용됐다.

또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을 정책기획수석에, 이태복 노동일보 회장을 복지노동수석에 기용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도 일부 개편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능력, 개혁성, 세대와 지역간의 안배, 국민적 평가를 주요 인선 기준으로 삼았다"며 "이번 개각을 계기로 국정을 쇄신하고 효율성을 높여 각종 개혁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정책위의장에 소신파인 이해찬 최고위원을 3개월여만에 재기용하고, 문제가 됐던 최선정 보건복지부 장관 후임에 김원길 의원을 발탁해 청와대가 DJP 공조 복원을 통해 당면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은 의보개혁의 실패로 이반된 민심을 잡고,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7개월여만에 단행된 대폭적인 물갈이다. 신임장관이 업무를 파악하고 조직을 장악하는 데 보통 6개월여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은 국민의 정부에서 이번 개각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입력시간 2001/03/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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