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벤처캐피탈] 한국 벤처캐피털 약사

기록상으로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털회사는 1974년 설립된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라 할 수 있다. 당시 한국기술진흥의 업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결과의 기업화로 한정되었고 지원실적도 미미했다.

80년대 들어 정부 및 산업계는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고 기업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81년에 KTB(한국종합기술금융, 현 KTB네트워크)를 설립했다. 기능 상으로 볼 때 국내 벤처캐피털의 효시는 KTB라고 볼 수 있다.

그 후 KTB는 성장가도를 달렸고 여기에 고무돼 투자금융회사와 국제금융공사(IFC), 독일 해외투자개발공사(DEG),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공동 출자해 1982년 벤처캐피털 전문회사인 한국개발투자(KDIC)를 설립했다.

1984년에는 한국산업은행이 한국기술금융(KTFC)을 설립함으로써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는 한층 더 활발해졌다.

1986년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제정 공포됨에 따라 동법에 의거해 중소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전담하는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2001년 3월 현재 국내 벤처캐피털은 삼성벤처투자 등 5개의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147개 창업투자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1987년 1월 일괄적으로 재무부의 인가를 받아 신기술사업금융지원법이 정하는 신기술사업금융 업무를 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는 1986년 11월 이후 설립되어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서 정하는 창업지원 업무를 중소기업청의 인가를 받아 수행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 벤처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한 정부는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997년 8월 28일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했다.

이어 1998년 1월1일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이 발효됨에 따라 기존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던 신기술사업금융회사들이 카드사 할부금융사 리스사 등과 함께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전환돼 바야흐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게 됐다.

입력시간 2001/03/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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