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화 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본다

최신작 상영, 성업중인 인터넷 영화관

영화를 보려면 영화관이 있어야 하는 법. 인터넷 영화를 보기 위해서도 일단 인터넷 영화관을 찾아가야 한다. 인터넷 영화관은 하나의 사이트 형태로 존재하지만 사이버 공간 상에서는 오프 라인의 영화관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

오히려 극장에 가는 번거로움 없이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프 라인 영화관 보다 훨씬 편리하다.

더욱이 아직 대부분의 인터넷 영화관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회원가입만 하면 된다.

유료라 하더라도 500원~3000원 정도인 관람료는 일반 극장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1999년 8월 마구리(www.maguri.com)를 시작으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인터넷 영화관은 최근 들어 인터넷 영화 붐을 타고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가장 먼저 생긴 인터넷 영화관 중 하나인 씨네파크(www.cinepark.com)는 추억의 명화를 비롯,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판권을 사들여 상영하는 전형적인 주문형 영화관.

아이씨네(www.icine.com)는 아예 국내 영화배급사인 시네마 서비스와 개봉작 판권을 맺고 극장 종영과 함께 인터넷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방식으로 최신 영화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씨네는 1999년 11월 개관 이후 두 달 만에 유료회원 3,000명과 무료 회원 2만5,000명을 확보했을 만큼 성업 중이다.

반면 한국통신 하이텔이 운영하는 인디 방송국(www.inditv.hitel.net)은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일반 극장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장르의 영화들을 주로 상영한다.

이밖에 인터액티브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네오타이밍(www.neotiming.com)이나, 다섯 장면으로만 이루어진 독특한 작품들을 상영하는 5컷(www.5cut.com) 등 보다 전문적인 인터넷 영화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키노넷(www.kino-net.com) 등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회원들의 취향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등의 부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영화가 극장 영화를 대체하지는 않으리라는 판단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영화관이 극장을 완전히 대체하리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인터넷 영화의 기술적 진보 등과 함께 인터넷 영화관의 상영작 목록이 많아진다면 적어도 앞으로 비디오 방은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른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4/18 16:40


김지영 주간한국부 koshaq@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