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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몸매 남기기 '셀프 누드사진' 제작 유행

젊은 몸매 남기기 '셀프 누드사진' 제작 유행

바야흐로 '누드사진 세상'이다.남이 몰래 찍어 퍼뜨리는 '몰카'가 아니다.스스로 알몸이 돼 카메라 렌즈 앞에 선다.포르노나 외설사진 따위와는 달리 선정적이거나 추하다는 느낌이 덜한 '이미지 포토'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수은주에 정비례하듯 한꺼풀씩 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선다.싱싱한 몸매를 젊었을 때 찍어 두고두고 감상하자는 취지다.

자신의 누드 사진첩을 만드는 젊은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어린 자녀와 함께 누드사진을 찍는 주부들도 있다.이들의 누드포토 촬영의 변은 명료하다."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고정시켜 추억하기 위해서다.

" 최근 인터넷에 알몸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탤런트 정양의 고백과 대동소이하다.


20대 여성, 자기연출에도 적극적

누드사진을 원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들이다.10대 후반 여고생에서부터 30대 중반 여성에 이르기까지 연령대의 폭은 넓다. 그러나 주류는 역시 20대 초반.생애 가장 아름답고 멋진 몸매를 뽐낼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멋지게 찍어뒀다가 나중에 손자, 손녀에게 보여주겠다"는 시집안간 처녀도 있다.

누드사진은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다.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중 한석규가 운영하는 사진관 같은 데서는 못찍는다.머리 모양과 화장, 그리고 표정 연출 등을 통해 실물을 한층 환상적으로 '왜곡(?)'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한 까닭이다.50컷 정도 찍으려면 의상,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준비와 교체에 3시간쯤 투자해야 한다.비용은 6만~ 20 만원대로 다양하다.

누드사진을 요구하는 여성들은 사진 작가보다 한결 도발적이다.서울 이화여대 앞 미나미스튜디오 실장 이인혜(30)씨는 "섹시 쿨 누드 프로필 사진, 그러니까 브로마이드나 영화 포스터급 반라의 사진을 권하면 '조금만 더 벗으면 안되겠느냐'며 섭섭해하는 여성들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누드사진이 인화돼 나오면 앨범을 만들거나 병풍같은 가리개를 만든다.숨어서 홀로 '훌륭한 몸매'를 맛보려는 게 아니다.남들에게 보여주고, 집안에도 걸어둔 채 세월의 흐름을 멈추고 '내 아름다운 젊은 날'을 향유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누드 바람을 타고 '셀프 누드 카메라'도 득세하고 있다.디지털 카메라가 흔해지면서 새롭게 그려지는 풍속도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상대방의 나체나 은밀한 부위를 사진으로 촬영해봤자 인화할 길이 막혀 있었다.스스로 필름을 현상할 수 없는 남녀가 대부분인만큼 현상을 전문 현상소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낯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 혹은 연인의 알몸이 노출된다는 부담과 위험성 탓에 누드사진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창작 활등으로 인식변화

그런데 최근 들어 현상이나 인화 과정이 필요없이 컴퓨터를 통해 파일로만 볼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나 PC캠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연인끼리,부부끼리 쉽고 자연스럽게 누드사진을 촬영, 이를 즐기는 케이스가 크게 늘어났다.

일부 소규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회원간의 누드사진을 공유하며 즐기기도 한다.

S대 사진과 재학생 K(22)군은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디지털 카메라와 PC캠 자작 누드사진은 일반 필름 카메라 사진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고, 또 스스로 찍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한글을 넣는 등 엉성하거나 예술성이 없는 사진이 대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누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이 차츰 금기에서 창작 활동 쪽으로 인식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의 고급스러우면서도 저렴한 누드 사진은 일본에서도 잘알려져 있다. 누드사진을 찍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일본 여성들도 많다. 20대가 주축인 이들은 서울 압구정동 스튜디오 등을 헤매며 15만 ~20만원에 자신의 나체 사진을 찍고 있다.판매용이 아닌 개인보관용이다.

이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각종 이벤트 사진을 찍는 비용이 일본보다 싸고 기간이 적게 걸리기 때문이다.또 보안이 유지되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젊은 일본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


"여행도 하고 몸매도 찍고"

일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데 드는 돈은 4만~5만엔 (한화 40만원~50만원).

사진을 찾는데도 평균 보름이 걸린다.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15만원 안팎이면 해결된다.일본의 3분의 1 수준이다.찍은 뒤 3~4일이면 사진을 받을 수 있다.일본관광객들은 한국에 입국한 첫날 사진을 찍은 뒤 출국할 때 받아가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H 여행사의 조모씨는 "패션,누드사진이 젊은 일본여성들에게 최근 최고의 인기다.패키지 비용에 웃돈만 조금 얹으면 일본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비용으로 여행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 3박4일 체류하는데 드는 비용은 항공료를 포함해 4만엔(40만원) 정도.일본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돈(4만엔)이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신동립 스포츠투데이 뉴스부 차장 estmon@sportstoday.co.kr

입력시간 2001/04/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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