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잠 못 이루는 성범죄자들…

뱀, 개구리는 장난이다. 강정제라면 독약도 마다하지 않을 사람이 많다. 그 덕인지 금수강산은 러브호텔 강산으로 변하는 느낌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은 물론이고, 교실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러브호텔이 점령하고 있다.

교육환경을 거론하면 건물주는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무슨 천부인권인양 사유권 운운하며 악을 써댄다.

"한국사람은 유일한 취미생활이 '그 짓?'아냐"는 외국인의 비아냥도 따지고 보면 일리가 있다. 한국인은 인터넷 포르노사이트 서핑 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긴 국민중 하나로 조사됐다. 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인이 아시아에서 혼외성관계 비율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여기까지는 백보 양보한다고 치자. 4월27일 검찰이 밝힌 성매수(속칭 원조교제)의 행태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원조교제 남성 중 30%가 자신의 딸보다 어린 10대들과 성관계를 가졌다.

하기야 속칭 '영계'라면 사족을 못쓰는 일부 중ㆍ장년층을 감안하면 그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영계 좋아하는 사람들, 자신의 딸을 한번쯤 뒤돌아볼 양심을 가졌을까.

청소년보호위가 7월말에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170명의 신상을 공개한다. 관보와 보호위 인터넷홈페이지 등에 실린다. 성매수 남성들도 포함돼 있다.

비록 정확한 주소와 사진은 공개되지 않지만, 아마도 본인들은 '양심에 철판을 깐' 결과를 통감하게 되리라.

한국 네티즌들의 극성을 아는 피공개자라면 더욱 그렇다. 피공개자는 인터넷상에서 자신이 우리 사회의 관음증 해갈 대상으로 떠있는 것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보호위는 6개월 주기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신원을 공개한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5/02 18:41


배연해 주간한국부 seapow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