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의외'라는 반응…

"의외다." 법무부 장관 인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21일 신임 법무장관에 안동수(60ㆍ충남 서천) 변호사를, 신임 검찰총장에 신승남(55ㆍ전남 영암) 대검차장을 임명했다.

신승남 대검차장의 검찰총장 기용은 오래전부터 예견돼왔다. 하지만 안 법무장관의 임명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임명권자의 마음을 읽은 극히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는 '충격'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찰 내의 분위기가 그렇고 당사자마저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안 신임 법무장관은 부산지검과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구 민주당 인권위원장, 국민회의 당무위원을 거쳐 현재 민주당 서초을 지구당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14ㆍ15ㆍ16대 총선에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야당은 탄핵소추를 제기했던 신 신임총장의 기용을 빗대 신임 법무장관을 격하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안 신임 법무 발탁은 '출신 지역 안배'와 '안정'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신 신임 총장을 비롯해 안정남(전남 영암) 국세청장, 이무영(전주) 경찰청장, 신광옥(광주)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모두 호남이다.

이 같은 지역 편중에 대한 비난을 차단하기 위한 방편으로 충남 출신인 안 신임 법무 장관을 끌어 안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안 신임 장관이 1990년에 민주당에 입당해 한번도 정치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는 충성도도 감안됐다는 것이다.

안 신임장관은 임명발표가 있은 뒤 찾아온 기자들에게 "최근 정치는 끝내겠다고 하느님께 맹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변호사다. 그의 포부처럼 인권선진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의외'라는 반응을 불식시켜주기를 바란다.

입력시간 2001/05/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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