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식 인사] DJ정권 단명장관 기록은 법무부에서

이틀을 못 넘기고 중도하차한 안동수 전 법무장관이 세운 43시간 최단기간 재임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렵다. 법무장관의 조기 퇴진은 DJ정권 들어 두번째다.

1999년 5월24일 검찰총장에서 법무장관으로 전격 발탁됐던 김태정씨는 진형구 전 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16일만에 옷을 벗었다. 김 전 장관은 안 전 장관이 신기록을 수립하기 전까지만 해도 DJ정권의 최단명 장관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역대정권에서도 법무장관이 조기 퇴진한 경우는 적지 않다. YS 정권에서는 박희태 전 장관이 열흘을 못 넘기고 자리를 내놓았다.

1993년 2월26일 임명됐지만 딸의 대학 특례입학 문제가 불거지면서 3월7일 사임한 것. 1997년 3월6일 취임했던 최상엽 전 장관은 8월4일 물러나 5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노태우 정권에서는 단명 법무장관이 없었다. 반면 전두환 정권에서는 정치근, 김석휘 장관 등 두 사람이 쓴맛을 보았다. 정치근 전 장관은 1982년 5월21일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지 5개월만에 장관으로 영전했지만 영광은 잠시였다.

검찰총장 재임시 발생한 이철희ㆍ장영자 사건의 파문과 관련, 정국수습 차원에서 인책돼 한달여만인 6월23일 퇴진한 것. 1985년 2월19일 취임한 김석휘 장관은 미문화원 사건 공판에서의 법정소란 책임을 지고 7월15일 물러나 5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1963년 2월1일 임명된 장영순 장관이 4월21일 경질되는 바람에 3개월을 못 채웠다. 4ㆍ19혁명으로 출범한 민주당 정권의 이병하 법무장관은 1961년 5월3일 취임했지만 5ㆍ16군사쿠데타로 보름만에 밀려났다.

이밖에 권승렬 장관(1960년 4월25일~8월19일)과 이우익 장관(1950년 5월22일~11월22일)도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5/30 17:29


배연해 주간한국부 seapow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