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한국대표미인 탄생

미스코리아 진 김민경양, 내면의 아름다움이 주요 기준

연기자를 꿈꾸는 대학생 김민경(20ㆍ서울 선ㆍ동국대 연극영상2)양이 21세기 첫 미스 코리아로 선발되었다.

김양은 5월 27일 한국일보ㆍ일간스포츠와 LG생활건강이 공동 주최, 문화방송(MBC)과 한국i닷컴, ㈜이스타즈 주관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01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진ㆍ드봉을 차지했다.

미스코리아 선ㆍ하이트에는 서현진(22ㆍ대구 선ㆍ이화여대 무용3)양이, 미(美)ㆍ토토에는 백명희(19ㆍ서울 미ㆍ서울예술대 방송연예2)양이 각각 뽑혔다.

진선미 수상자와 함께 7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에 진출, 협찬사가 주는 상을 받은 이들은 ▲미스 갤러리아 고윤미(21ㆍ남가주 진ㆍUCLA 사회2) ▲미스 골든 듀 김지혜(23ㆍ서울 진ㆍ서울대 체육교육졸) ▲미스 무크 정아름(20ㆍ서울 선ㆍ용인대 골프2) ▲미스 한국일보 한지원(20ㆍ남가주 선ㆍ산타모니카대 미술1) 등.

특별상 중 포토제닉상은 선 서현진 양이, 우정상은 박현숙(19ㆍ경북 선ㆍ수원여자대 대중음악1), 매너상 박재연(21ㆍ시카고 선ㆍ시카고대 경제2)양이 각각 수상했다.

또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해외동포상에는 호주 진 김효정(20ㆍ뉴사우스웨일즈대 경제3), 캐나다 진 문혜라(21ㆍ맥길대 미생물3)양과 미스 한국일보 한지원양이 뽑혀 국내 출전 동료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15개 시도에서 선발된 46명과 미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 해외 동포 대표 16명 등 62명의 미녀가 출전한 올해 미스 코리아 대회는 21세기 첫 대회에 걸맞게 많은 화제를 낳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행사 진행 과정. 미스 코리아 대회가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여성계의 반발과 안티 미스 코리아 대회 대최, MBC와의 중계 방송 계약 만료 등 안팎으로 말들이 많았던 미스 코리아 대회는 이번 대회 들어 공정한 심사와 외모 외에 여성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심사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데 여느 대회보다 세심한 신경을 썼다.

참가자들은 엄정한 분위기 속에 2차례의 비공개 예비심사와 대회 당일의 본 심사를 치뤘다. 5월 26일 오전 에는 수영복과 개별 인터뷰, 5월 27일 오전에는 평상복 차림의 그룹 인터뷰 형식으로 각각의 후보의 외모와 인성, 교양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본심사에서는 신영균 전 예총 회장을 비롯, 각계에서 선발된 14명의 심사 위원들이 예비심사 점수를 기초로 수영복 심사를 한 뒤 1차로 63명의 후보 중 15명을 선발한 다음, 이 중에서 다시 7명의 최종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특히 TV로 중계된 본 심사에서는 채점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매 단계마다 심사 위원단의 이름과 점수를 즉석에서 공개하는 '채점 실명제'를 채택, 잡음의 여지를 없앴다. 후보가 받은 점수 중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 1개씩은 합산에서 제외됐다.

또 주최측은 3주간의 합숙 기간에도 꽃동네 마을 방문, 국토 대순례 등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 매너와 동료애, 규칙준수 여부 등을 토대로 내면의 미를 갖춘 미인을 뽑는 데 참고 자료로 삼았다.

한편 유난히 경쟁이 치열했던 이번 대회에서는 지역 예선 순위가 뒤바뀌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본선에서의 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서울 진으로 지역 예선을 통과한 서울대 출신의 김지혜 양이 학력에도 불구, 진선미에 들지 못한 것은 최대 이변.

또 서울 선김민경 양과 대구 선 서현진 양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여 "지역 예선은 선이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다.


"깊이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최고의 영예인 진을 차지한 김민경양은 사회자가 이름을 부르자 떨리는 목소리로 "생각지도 못한 영예"라며 "꿈만 같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김양은 이어 수상 소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고 객석의 김양 어머니도 감격에 겨워 눈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의 권유와 젊은 시절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담담한 마음으로 출전신청을 했다"는 김양은 "평소 건강을 위해 헬스와 재즈 댄스를 꾸준히 했을 뿐 특별한 준비는 없었고 대회출전을 결심한 뒤에도 운동에만 신경을 썼다"고 한다.

진으로 뽑힌 직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대회 막판, 다이어트를 위해 많이 굶었는데 맛있는 갈비를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고기를 가장 좋아한다. "고기만 먹으면 살은 찌지 않는다"는 것이 몸매 관리 비결 중 하나라고.

김영국(53)씨와 김옥순(52)씨 사이의 1남 1녀 중 둘째로 대구에 사는 부모와 떨어져 서울에서 혼자 학교를 다니고 있는 김양은 발레가 특기. 중학교 때까지 10여년간 발레를 한 덕에 특히 몸매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부모의 반대로 무용은 포기했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연기자가 되겠다"며 오히려 부모를 설득, 연극영상학부에 진학할 정도로 고집이 있다. 장래 희망 역시 연기자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연기수업에 나설 생각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미인이자 진정한 연기자라는 말을 동시에 듣고 싶다"는 것의 새 미스 코리아의 당찬 포부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5/31 13:51


김지영 주간한국부 koshaq@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