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경기장, 벌써 지붕 샌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이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기를."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 중 가장 먼저 개장(4월28일)한 울산 문수경기장의 지붕이 새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수경기장은 5월22일 내린 11.3㎜의 비에 관람석 곳곳에 물이 고였다. 관람석에 물이 고이는 것을 두고 웬 시비냐고 하겠지만 이 경기장은 지붕이 관람석의 87%를 덮고 있다. 이 때문에 개장 초기 이를 두고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데 지붕틈새로 빗물이 새 관람석 곳곳에 물이 고였다. 만에 하나 부실공사이고 근본적인 처방이 안된다면 지붕을 두고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수경기장 종합건설본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준공이 안된 상태에서 경기장 개장행사를 치렀다"며 "지붕판과 케이블의 연결지점에 실리콘공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비가 내려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경기장 스탠드 최상단과 지붕사이에 공간이 트여 있어 관중석에 비가 자연스레 들어찰 수 있다"며 "이달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해결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다른 월드컵 경기장들도 개장하거나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문수경기장 누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물론 지붕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준택 체육부기자

입력시간 2001/05/31 14:03


이준택 체육부 nagn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