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클래식 음악계의 숨은 진주들

■ 2001 유망신예 초청연주회

예술의 전당이 참신하고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신인들의 데뷔 무대가 늘 부족한 클래식 음악계라 눈길이 가는 행사다.

6월11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열리는 '2001 유망신예 초청연주회'가 그것.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연주회에 초청된 신예들은 예술의 전당 측이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51명의 참가 신청자 중 가려 뽑은 재원들.

1차로 예술의 전당 공연기획 팀의 서류심사 후 평론가 연주자,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6명의 심의위원이 심의를 해 모두 11명을 선정했다. 모두 외국에서 음악 교육을 받은 후 현재 국내외 연주단체 단원 및 독주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다. 6월에 공연하는 6명 외에 나머지는 11월에 별도의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첫날인 11일 오후 7시30분에는 피아니스트 박지나가 포레의 야상곡 제2번과 슈만의 '사육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연주한다.

박지나는 이대 음대 졸업 후 프랑스에서 유학했으며 지난해 열린 제1회 한국 피아노 학회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맑고 풍부한 음색을 지녔다는 평. 박지나의 뒤를 이어 12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홍준이 무대에 오른다.

독일 쾰른 국립음대 뒤셀도르프 국립음대를 졸업한 김홍준은 프랑스 바하 국제 콩쿠르 등 국내외의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기대주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바르토크의 랩소디 1번, 블로흐의 '샤시드 교도의 세가지 생활 모습 중 2번 니군',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13일 오후 7시30분에는 피아니스트 박정희의 무대가 마련된다. 레퍼토리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라장조와 브람스의 환상곡, 바르토크의 소나타,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 등.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했고 부산 MBC 콩쿠르, 한국 쇼팽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1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다. 14일 무대는 첼리스트 현소영의 독주회.

미국 피바디 음악원을 졸업한뒤 현재 보스턴 음악원 박사 과정인 그는 아직 큰 대회 수상 경력은 없지만 국내외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베토벤의 '헨델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바흐의 모음곡 제6번, 풀랑의 첼로 소나타, 파가니니의 '로시니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양경아는 15일 오후 8시에 공연한다. 서울예고 졸업 후 곧바로 도미, 미국 맨해튼 음대를 졸업한 그는 김남윤, 데이비드 김 등에게 사사했고 부산음악교육위원회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8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라벨의 '치간느' 등 고전 레퍼토리 외에 지난해 작곡된 제임스 라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같은 현대곡을 함께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이정주의 오보에 독주회.

경희대 음대 졸업 후 독일 뮌헨 시립음대와 칼스루헤 국림 음대에서 공부한 그는 제13회 유럽 음악대회 우승으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쿠프랭의 '왕실의 합주곡 중 협주곡 1번'과 브리터의 변주곡,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등을 연주한다. 시간은 오후 3시. 자세한 문의는 (02)580-1300


『 아름다운 밴드 연합 』

한국민족음악인 협회 소속 언더 그라운드 밴드들의 모임인 '아름다운 밴드 연합' (약칭 아밴연)이 '메이드 인 록 코리아'라는 이름의 11번째 정기 공연을 갖는다.

현재 통일을 주제로 한 공동 음반 '벽을 넘어서'를 준비 중인 이들은 음반 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기원하며 이번 공연에 특별히 '락신제'라는 부제를 달았다. 록의 신에게 바치는 일종의 제의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아밴연에 참가하고 있는 30여개 팀 중 14개 팀이 참가하며 요일 별로 달, 불, 물, 나무, 철의 군웅장수굿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3팀씩 무대에 오른다.

출연 밴드는 프리다칼로, 천지인, 해모수 밴드(11일), 커버스토리, 조우, 내추럴(12일), 사일런트 아이, 오딘, 마귀(13일), Y-NOT, WON, 마귀(14일), 디아블로 , 도깨비, 크로우(15일) 등이다.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오후 8시 동대문 두타 야외무대. 입장료는 없다. 문의전화 (02)364-8031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6/12 11:16


김지영 주간한국부 koshaq@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