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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夏鬪 몸살 어디까지?

[경제전망대] 夏鬪 몸살 어디까지?

노동계의심상찮은 ‘하투(夏鬪)’가6월 경제에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9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의 논밭이 쩍쩍 갈라지면서 농심도 검은 숯검댕이처럼 타들어가는 상황에서 민주노총등의 연대파업이 전국사업장 곳곳에서 요원의 들불처럼 번져 우리 경제에 빨간불을 켜주고 있다.

정부와 사용자측은 바닥에서 헤매고 있던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의 불법파업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수출과 대외신인도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고통분담에 동참했던 노동자들은 “이제는 경기회복의 과실을 함께나누어 먹을 때”라며 성과급 등 임금인상에다 주 5일 근무제 도입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 있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노사간, 노정간 대충돌이 가뜩이나 심화하고 있는 현정부의 레임덕 현상과 맞물려 한국의 대외신인도 상향 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고래들의 전쟁 더블위칭데이

이번주는 우리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14일은 선물과 옵션 등 두 마녀(?)가 만나는 더블위칭데이(선물및 옵션만기일이 겹친 것)로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증권사 등 ‘국내외 고래들’간에 한바탕 격전이 예상된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이 1조원에 달해 증시에 큰 매물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한국시간)에는 부실기업 처리와 향후 외국인 투자의 시금석이 될 하이닉스 반도체(옛 현대전자)의 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가격이 결정된다.

채권단의 자금수혈로 연명하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DR발행에 실패할 경우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치명타를 던질 전망이다. 15일에는 또 미국 GM과 대우차 채권단간에 대우차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지 여부도 관심거리.

만약 GM측이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다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풀려간다는 시그널로 작용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문제처리와 깊이 연관된 금강산 관광 사업에는 청신호가 켜져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주 설봉호를 타고 방북했다가 주말에 귀국했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측은 북한 아ㆍ태평화위원회측과 내년 하반기부터 육로관광 추가, 금강산 일대의 관광특구 지정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계열사의 자금난을 가중시킨 관광료도 관광객 수에 비례해 지불키로 의견을 조율, 현대 계열사들의 자금부담도 다소 완화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육로관광 등은 남북한 당국간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어서 제대로 실현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외요인으론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메가톤급 이슈.

만약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 밖으로 저조한것으로 나타날 경우 회복세를 타는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지난 주말 미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 소식으로 하락세로 마감, 이번 주 국내증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종합주가 600~630선 혼조장세 예상

15일(현지시간)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월가의 점쟁이들은 5월 소비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0.4% 소폭 오르는데 그쳐 올들어 5차례 단행된 금리인하 기조를 바꿀 만한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안팎 요인들을 감안할 때 이번 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600~630선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혼조장세를 보일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문을 연 6월 임시국회에서도 바닥난 의보재정 건전화 문제, 재벌개혁 후퇴, 추경편성, 국가채무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거덜난 건강보험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국민의 혈세인 재정을 투입하고, 또 다시 의보수가를 인상키로 한 것 등에 대해 야당의 추궁이 집중될 정도로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기업규제완화와 관련, 재벌계열 금융기관이 주식을 갖고 있는 계열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을 풀어주기로 한 것도 금융과산업자본의 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재벌개혁의 후퇴가 아니냐며 정부ㆍ재계간 신 밀월관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국가채무논쟁 등 해묵은 단골메뉴로 여야가 이전투구하는 것에 염증을 내고 있다. 그것보다는 부실기업 및 금융기관 처리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관련법 개정 등에 머리를 맞대줄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진념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와 회견에서 한국의 개혁 성적표에 대해 스스로 C학점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그동안 한국은 구조조정의모범생이라고 자부해왔던 진부총리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솔직한 표현으로 보인다. 부실기업 처리,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다시금 불거진 고용조정 문제등은 더디기만 하다는 점에서 경제팀장으로서 자성일 수 있다.

경제팀은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터덕거리고 있는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어 국내외 투자자들의‘타는 목마름’을 적셔주는 데 주력해야 할 때이다.

이의춘 경제부 차장 eclee@hk.co.kr

입력시간 2001/06/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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