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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토끼·졸라맨 "나 떴어요"

엽기토끼·졸라맨 "나 떴어요"

사이버스타 전성시대 온라인 인기 등에 엎고 오프라인 진출

사이버스타 전성시대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 사이버스타들이 네티즌의 폭발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오프라인으로 역진출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조PD, 이우혁의 퇴마록 등 1세대 인터넷 스타와 작품의 뒤를 이어 이제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고 네티즌의 입소문 덕을 보는 것은 스타로 자리 잡기 위한 필수조건처럼 되었다.


사이버가수, 작가 배우 등 진출 줄이어

최근 ‘굿바이 마이 프렌드’라는 노래로 차세대 대형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신인가수 이세진(22).

음반을 내고 TV에 얼굴을 내밀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는 인터넷에서 인기스타로 통했다. MP3로 제작된 그의 노래는 네티즌들이 즐겨 듣는 곡 1위로 꼽혔으며 수 많은 팬클럽까지 생겨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TV 출연무대를 따라다니는 골수팬들까지 있다.

지난 해 열린 천리안 사이버 가요제에 ‘작지만 커다란 사랑’이라는 노래를 출품해 수상한 유리(16) 역시 MP3로 활동해 인기를 누리는 ‘사이버 스타’. 천리안을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정식앨범 출반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씨네포엠(www.cine4m.com)에서 개봉한 디지털 영화‘다찌마와 리’는 주인공 임원희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음하하하하하’ 하는 과장된 목소리로 웃어 제끼고, 70년대 영화의 주인공 같은 목소리로 시종일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툭툭 내뱉는 주인공 임원희는 이제 사이버상의 스타에서 한 발 나아가 CF, 영화 등에 잇달아 출연하는 이른바 인기 배우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그밖에도 ‘극단적 하루’, ‘커밍 아웃’ 같이 인터넷용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의 주인공들도 네티즌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글발을 날리던 이들이 실제로 책을 출간해 기성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는것은 등단 경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텔에 연재됐던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이우혁의 ‘퇴마록’ 등은 고전적인 케이스로 온라인 상에서나 읽힐 법하던 판타지 소설을 정식 문학장르의 위치로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근래에는 나우누리에 연재되던 김호식씨의 ‘엽기적인 그녀’가 책으로 출간돼 인기를 끈 데 이어 인기 스타 전지현, 차태현을 내세운 영화로까지 제작되고 있다.

유니텔에 연재되던 황유석의 ‘마지막 해커’도 책 출간에 이어 영화로 제작되고 있으며 넷츠고에연재 되던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 역시 누구나 겪는 첫사랑의 아릿함을 그려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은 데 이어 최근 책으로 출간됐다.


어리숙해서 더 친근한 사이버 스타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최근 최고의 사이버스타는 축 처진 눈에 볼록한 엉덩이를 뒤뚱뒤뚱 흔들며 해괴한 장난을 일삼는 엽기토끼 마시마로와 이소룡 같은 목소리를 내며 무용담을 펼치는 작대기 인간 졸라맨.

김재인(25)씨가 지난해 7월 만화 포털 엔포에 연재하기 시작한 엽기토끼 마시마로는 4회만에 조회수 1,0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데 이어 봉제 인형으로도 제작돼 오프라인 캐릭터로 자리잡고있다.

최근 만화책 출간에 ‘파파이스’ CF에까지 출연한 ‘졸라맨’ 역시 ‘정의와 의리로 뭉친 사나이, 멋진 우리의 친구, 아~졸라맨’ 하는 거창한 소개와 함께 골목 구석구석에 등장해 동네 건달들로 부터 아이들을 구해내는 정의의 용사 캐릭터로 인기다.

자나깨나 정의를 외치지만 불행히도 작대기 같은 다리와 팔이 픽픽 부러져 기대와 달리 별 볼일 없는 인물이라는 점이 친근함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사이버스타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인기를 끌자 아예 오프라인 데뷔를 위한 계획적인 사이버스타 만들기에 나선 곳도 있다. 인츠닷컴은 우비소년 캐릭터를 차세대 오프라인 스타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졸라맨의 경우는 작가 김득헌씨가 소속된 커니엔터테인먼트측이 본격적으로 캐릭터 상업화에 나서 두둑한 라이센스료를 챙기고 있다.

파파이스 광고의 캐릭터 이용료만으로 5,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을 비롯해 동아연필, 학산문화사, 국제상사 등과 잇달아 캐릭터 이용계약을 맺어 조만간 완구, 문구에서 운동화에까지 졸라맨이 등장할 예정이다.


판권·저작권 둘러싼 갈등도

하지만 온라인 스타의오프라인 상품화를 둘러싼 판권, 저작권을 둘러싼 갈등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엽기토끼. 지난 1월 작가는 완구회사 승현인터내셔널과계약금 수천만원을 받고 완구 제작 및 판매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봉제인형이 50만여 개나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누리자 엽기토끼가 연재됐던 만화사이트 엔포측이 “캐릭터, 팬시 사업 등의 전반적인 판권은 엔포에 독점적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봉제인형 판매는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연재계약과 캐릭터 사업권은 별개의 문제”라는 완구업체승현인터네셔널이 팽팽히 맞서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소설이나 만화등의 오프라인 출간 역시 인세를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사이버스타의 매력을 그 순수함에서 찾는다. 기획사의 철저한 계획에 따라 교육되고 조작된 이미지만 쏟아내는 완벽한 이미지의 스타상품군들과 달리 다소 어리숙한 성격과 불완전함을 특징으로 하는 인물과 작품들은 네티즌들이 자신을 투영시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것.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 실장은 “이들 사이버 스타들이 기존의 상업적인 스타 시스템에대응해 긍정적인 스타문화를 만든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각 인터넷 업체들이 힘을 쏟고 있는 의도적인 사이버스타제조나 오프라인 진출 후 상업적 스타 매커니즘에 매몰되는 것은 개성과 능력만으로 승부하는 본래의 순수한 이미지를 상실해본래의 매력을 발산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최지향 인터넷부기자 misty@hk.co.kr

입력시간 2001/06/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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