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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이 거리를 지배한다

노출이 거리를 지배한다

밝은 색·대담한 디자인이 주조

올 여름 패션은 한마디로 ‘노출’이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긴 하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극에 달한 느낌이다.

몇 년 전부터 80년대 복고풍의 유행과 함께 시작된 노출 아이템들도 한결 대담해졌고 마치 해변가에서나 입을 법한 리조트 웨어 같은 평상복들도 등장했다. 색깔 역시 밝고 화사하고 대담한 것이 주를 이룬다.

압구정동과 명동, 신촌 등에는 벌써 맨 살을 훤히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하는 ‘멋쟁이’들을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노출 패션의 유행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것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 5월부터 무더위 조짐이 보이자 노출 패션도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되었다.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불황을 원인으로 든다.

미니 스커트의 등장 이래 불황에는 여자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호황에는 길어진다는 것이 의류업계에서는 정설처럼 되어 있다.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의 정소영 디자인 실장은 “불황에는 각 브랜드마다 보다 자극적인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려 한다. 노출도 이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생산자의 의도는 소비자들의 심리와도 맞아 떨어진다. 사회 전반적으로 노출에 대해 갈수록 개방적이 되어가는 데다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나 입고 싶은 대로 입겠다는 젊은 여성들의 태도 때문이다.

여기에 다이어트와 성형수술에 집착하는 요즘 세태도 한 몫을 한다. 몸매 가꾸기에 열을 올리는 젊은 여성들은 몸을 가리기 보다는 드러내는 옷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여름 직전이 다이어트 산업 최대의 호황기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는다"

노출 패션의 대명사는 역시 미니 스커트. 1965년 영국 모델 트위기가 처음선보여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미니 스커트는 예나 지금이나 입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들에게도 약간의 담력을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다.

더욱이 올해 유행하는 미니 스커트는 몸에 꼭 달라붙는 타이트한 스타일에 앞뒤나 옆에 트임을 넣어 아슬아슬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다. 그런가 하면 엉덩이만 겨우 가리다시피 하는 초미니 스커트처럼 더 이상 짧을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것도 있다.

핫 팬츠도 미니 스커트 못지 않다. 수영복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엉덩이와 골반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짧은 핫 팬츠는 보기에 따라 미니 스커트 보다 더 섹시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면이나 데님 등 보통 바지 소재들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호피나 뱀가죽 무늬 등 가을, 겨울용 소재들도 쓰이고 있는 추세다. 보다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올 여름 노출 패션의 초점은 하의 보다는 상의에 있다. 미니 스커트나 핫 팬츠는 등장한 지도 오래 되었고 형태의 변형에도 한계가 있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적은 데 반해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상의는 여러가지로 변형이 가능하다.

때문에 배꼽티와 탱크 탑, 시스루 룩에서 시작된, 노출 많은 상의는 이제 어깨와 등을 거의 다 드러내는 수준까지 발달(?)했다.

홀터 넥(Halter Neck)과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원 숄더 슬리브리스(One Shoulder Sleeveless)는 그나마 노출이 덜한 편. 소매 없이 목 뒤로 끈을 묶어 옷을 고정시키는 홀터 넥은 끈의 모양 및 넓이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원 숄더 슬리브리스는 좌우 비대칭으로 강렬하고 야성적인 인상을 준다.

이보다 더 노출이 심한 아이템은 백리스(Backless)와 튜브 탑(TubeTop). 백리스는 말 그대로 등판이 없어 원피스 수영복을 입었을 때처럼 등 전체를 훤히 드러낸다.

튜브 탑은 양 어깨 끈을 모두 떼낸 스타일. 자루를 뒤집어 쓰듯 머리만 집어 넣어 입는다. 겨드랑이 선 위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기 때문에 무척 섹시하다.


속옷·액세서리 등 코디에 신경써야

노출이 많은 아이템은 타인의 시선을 끄는 대담한 옷차림인 만큼 속옷과 액세서리등은 물론 코디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써 입어야 한다. 가장 먼저 브래지어, 팬티 등이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출 패션의 유행과 함께 끈 없는 브래지어와 반짝이 끈, 투명 끈 브래지어, T자형 팬티가 덩달아 유행이다.

또 때와 장소를 가리기 위해 얇은 재킷이나 블라우스, 카디건을 곁들이는 것은 기본. 그렇지 않으면 한껏 차려 입고도 멋은 커녕 다른 사람들로부터 불쾌감 만을 불러 일으키기 십상이다.

가장 단순한 코디 요령은 상하의 분리. 상의가 홀터 넥이면 하의는 긴 바지, 하의가 미니 스커트면 상의는 반팔 정도가 적당하다.

베스띠벨리 정실장은 “아래 위 모두 노출이 많으면 경박해 보이므로 둘 중 한 군데만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 다음은 시선 분산시키기. 스카프나두건, 금속성 벨트, 단순하고 큼직한 형태의 목걸이나 팔찌가 좋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일제히 내놓고 있는 반짝이 스프레이나 젤로 팔, 목, 어깨등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맨 다리를 내놓는 대신 망사나 레이스로 장식된 스타킹을 신으면 각선미를 살리는 것은 물론 섹시한 느낌을 더할 수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소품은 오히려 금물. 지저분해 보인다. 마찬가지로 디자인이 과감하므로 소재나 색상은 단순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koshaq@hk.co.kr

입력시간 2001/06/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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