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애니메이션] 최유기외전(最遊記外傳)

(카즈야 미네쿠라 글ㆍ그림/서현아 옮김)

만화 ‘최유기(最遊記)’로 인기를 모았던 카즈야 미네쿠라가 후속작 ‘최유기외전(最遊記外傳)’을 새로 선보였다.

만화 ‘최유기외전’은 전작인 ‘최유기’에 나오는 오공 등 주인공들의 전생 이야기를 메인 테마로 삼고 있다. 전작이 워낙 인기를 끈 까닭에 이 작품은 그 후광으로 출간 초기부터 만화 팬들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읽으려면‘최유기’에 대한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최유기’는 중국 송나라 나관중이 쓴중국 4대의 기서 ‘서유기’를 작가 카즈야 미네쿠라가 상상력을 곁들여 패러디한 작품이다.

어지러운 세계를 되찾고자 마왕과 싸우는 오공 일행의 여정을 환상적이면서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깜찍한 캐릭터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일본 뿐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히트를 쳤다. 일본에서는 얼마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그 위력을 다시 확인시키기도 했다.

‘최유기외전’은 앞서 ‘최유기’와 마찬가지로 나관중의 ‘서유기’ 원전과는 고유 명사만 같을 뿐 스토리 전개에서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

본래 ‘서유기’의 인물들도 전생의 기억을가진 채 환생했지만 ‘최유기’의 등장 인물에겐 그런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이야기는 본편 보다 500년 거슬러 올라간 천계의 이야기로 전편 ‘최유기’와는 연관성 없이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이 만화의 배경은 천계(天界). 천제(天帝)가 다스리는 그 곳은 영원한 생명이 있는 불변의 낙원이다. 그런 천계에 바위에서 태어난 오공이라는 꼬마 소년이 등장한다.

천계인은 오공을 하계에서 태어난 인간도 요괴도 아닌 괴이한 생물로 여기고, 그의 몸에 80㎏에 달하는 쇠고리를 단다.

그러나 천계가 일부 부도덕한 인사들에 의해 잘못 이끌려가자 오공을 비롯해 나탁 금선 천봉 권렴 등 천계 영원의 세상을 깨뜨리기 위한 존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변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산뜻한 이미지의 등장 인물과 상상 속의 천계 분위기가 잘 어울리면서 색다른 맛을 내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7/10 18:51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