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올림픽과 WTO…중국과 두개의 여의주

6월13일 밤 베이징(北京) 천안문 광장은 중국인의 환호로 가득찼다.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도시로 베이징이 선정되면서중국은 명실공히 21세기 슈퍼파워로 등장하는 인상이다. ‘용의 후손’을 자처하는 중국이 마침내 ‘두개의 여의주’를 동시에 거머쥔 것이다.

두개의 여의주란 다름아닌 올해 11월로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국의 올림픽 유치는 중국인의 끈기와 외교력이 십분 발휘된 결과다. 2000년 올림픽을 시드니에 빼앗긴 후에도 와신상담 기회를 노리며 부단한 로비를 펼쳤다.

유치도시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자존심도 접었다. 하이난다오(海南島)에불시착한 미 EP-3 첩보기 승무원과 기체를 순순히 돌려준 것이다.

올림픽 유치는 중국 현대사에 또하나의 이정표임에 틀림없다. 내적으로는 중화(中華)의 자존심을 극대화해 민족적 결집을 강화하고, 밖으로는 이 같은 내부동력을 투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제3세대 지도부의 교체 과도기를 올림픽 유치로 거뜬히 건널 수 있다. 이 같은 정치적 안정과 연평균 8%에 달하는 경제성장이 맞물려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다. 날개를 단 거대중국의 그늘에서 한국이 어떻게 국익을 최대화할 것인가 이다. 중국의 올림픽 유치가 하늘에서 거저 떨어진 것이 아닌 만큼, 떡고물을 얻기 위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중국과의 공존, 중국 공략을 위한 인적, 물적 기반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7/18 20:10


배연해 주간한국부